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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정절을 잃느니 차라리 죽음을…

2001-05-16 1999년 6월호

옛날 가좌동 해변에 구 부자(具富者)가 살고 있었다. 그는 당두리배 두 척을 가진 선주에다가 재산도 많았다. 그의 당두리배는 큰 운반선으로 대동미를 실어 날라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어느날 밤이었다. 해적 떼가 구 부자를 습격해 와서 많은 재산을 빼앗아 갔다. 재미를 본 해적 떼들은 그 뒤에도 심심하면 구 부자 습격을 일삼아 마침내는 구 부자의 전 재산을 빼앗아갔다.

이렇게 해서 구 부자는 그만 거지 신세가 되어버렸다. 구 부자는 속이 상했지만 그것은 참을만 했다.

그러나 구 부자에게는 영영 참을 수 없는 비운이 닥쳐오고 말았다. 그것은 그 악랄한 해적들이 구 부자의 아내를 배에 싣고 달아난 일이었다. 구 부자는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해적을 원망해 본들 소용없는 일이었다. 상심을 한 구 부자는 홧병이 나 마침내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구 부자에게는 외동딸이 있었다. 집안이 이 꼴이 되자 그 외동딸은 겁이 나서 그 근처에 피신해 있었다. 그러나 심악한 해적들은 그 외동딸마저 찾아내어 강탈해 가려고 했다. 그러자 그 외동딸은 자기집 앞 소염섬 바위에서 바다로 투신자살을 하고 말았다. 이런 일이 있자 마을 사람들은 이 외동딸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당집 하나를 짓고 '각시당'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 당집은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얼마 안 가 허물어지고 말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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