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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내 코 돌리도~'

2001-05-15 1999년 5월호

백련사 미륵당에 코가 없어진 미륵불이 있다. 문헌에 보면 이 미륵불은 원래 부평 동쪽 계양면의 어느 작은 시내 옆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을 옛 봉일사 자리에다 백련사를 지을 때 이 미륵불을 안치했다고 전해진다.

이 미륵불에 대해선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미신이 전해져 내려왔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이 이 미륵불의 코를 떼어가면 신기하게도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는다는 미신이었다. 이 미신을 믿고 부평은 물론 많은 인천 사람들은 영험이 있는 이 미륵불에게 불공을 드리며 소원을 빌고 특히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불공을 드리곤 했다.

그런데 부평에 사는 어느 여인이 아들을 낳지 못해 칠거지악으로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이 여인도 미륵불의 영험을 믿고 있었던 터라 백련사 미륵불의 코를 떼려고 무척 애를 썼다. 미륵불의 코를 떼어 아들을 낳으면 쫓아낸 집안으로 떳떳이 다시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일념으로 궁리하며 여러 가지 방법을 쓰던 끝에 여인은 마침내 그 미륵불의 코를 떼내고야 말았다.

그러자 여인은 금방이라도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을 줄 알고 기뻐했다. 그러나 여자 혼자의 몸으로 어떻게 아기를 낳을 수 있겠는가? 이리하여 그 여인은 끝내 아기를 낳지 못했으며 억울하게도 미륵불의 코만 없어졌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는 사람들은 이 미륵불의 영험이 없어졌다하여 불공도 드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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