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귀신왈 '이제야 사람을 만났군'
2001-05-22 1998년 8월호
옛날 부평고을에는 원님이 새로 부임만 하면 죽었다. 원님으로 부임한 이튿날 시체로 변한 사람이 세 사람이나 되는데 그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고을을 비워둘 수도 없고 나라에서는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무장이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조정에서는 이왕 사형을 시킬 바에야 죄수를 부평의 원님으로 제수해 보내기로 했다.
부평에 부임한 원님은 부임한 첫날밤 촛불을 밝히고 때를 기다렸다. 한시경이나 되었을까. 일진광풍이 일면서 촛불이 꺼졌다. 원님래 담력이 강한 원님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방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한 선비가 나타나는데 머리에는 옥관자(玉冠子)까지 하고 있었다. 원님은 옥관자를 보고 당상관(堂上官)이상의 높은 벼슬아치로 짐작돼 머리를 조아리며 '어인 일로 이 밤중에 행차 하셨습니까' 하고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침입자는 미소를 머금으며 '이제야 사람을 만났군'하면서 자리에 앉아 정좌했다. 그는 '나는 소래산 밑에 묻혀있는 하 연이오'하고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었다. 원님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식은 땀이 배어났다. 분명 몇 해전에 저승으로 간 하 연정승임에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하정승은 자신의 묘소 둘레의 소나무가 도벌꾼에 의해 마구 베어져 있으니 이것을 막아달라고 하며 이를 호소하러 오면 원님이 죽어 아타까웠다는 말까지 하는 것이었다. 원님은 '대감의 원하는 바를 잘 알았으니 날이 밝는대로 즉시 시행하겠노라'고 언약을 했다.
날이 밝았다. 아전들은 원님이 또 죽었을줄 알고 장사치를 준비를 한참하고 있었다.그런데 원님이 자고 있는 방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이방'하고 동헌이 떠나도록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장사치를 준비를 하던 아전들은 놀라 귀신인지 사람인지 구분하지 못해 어리둥절 하고 있었다. 원님은 아전들에게 '소래면 범내에 하정승의 묘가 있는가'하고 물더니 그 즉시 아전을 앞세우고 하정승의 무덤을 찾았다. 지난밤 하정승의 하소연대로 묘둘레의 소나무가 마구 베어져 있었다. 원님은 범인들을 잡아 엄히 다스렸다.
이튿날 밤, 역시 일진광풍과 함께 촛불이 꺼지며 하정승이 나타나더니 고맙다고 사례를 하며 바둑을 두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죽은 귀신과 사귄지 며칠이 지났다. 밤마다 하정승이 나타나 바둑을 두며 밤을 꼬박 세우다 보니 부평원님은 몸이 수척해졌다. 생각다 못해 아전들에게 귀신을 쫓는 방도를 의논했다. 한사람이 귀신에게 복숭아를 대접하면 귀신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귀뜸을 해 주었다.
원님은 그의 말대로 대접에다 복숭아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다른날 밤처럼 같은 시각에 하정승의 화신이 나타나더니 바둑을 두자고 했다. 원님은 이때다 하고 '밤마다 오셔도 대접을 변변히 못했다'면서 복숭아를 내밀며 '이것을 드시며 바둑을 두자'고 했다. 복숭아를 본 하정승은 껄껄 웃으며 '내가 주책이 없어 자네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네. 이제 그만 오지. 잘 있게'하는 말을 남기고 훌훌 떠났다.
지금도 시흥시 '범내'에는 하정승의 무덤이 있다.
부평에 부임한 원님은 부임한 첫날밤 촛불을 밝히고 때를 기다렸다. 한시경이나 되었을까. 일진광풍이 일면서 촛불이 꺼졌다. 원님래 담력이 강한 원님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방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한 선비가 나타나는데 머리에는 옥관자(玉冠子)까지 하고 있었다. 원님은 옥관자를 보고 당상관(堂上官)이상의 높은 벼슬아치로 짐작돼 머리를 조아리며 '어인 일로 이 밤중에 행차 하셨습니까' 하고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침입자는 미소를 머금으며 '이제야 사람을 만났군'하면서 자리에 앉아 정좌했다. 그는 '나는 소래산 밑에 묻혀있는 하 연이오'하고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었다. 원님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식은 땀이 배어났다. 분명 몇 해전에 저승으로 간 하 연정승임에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하정승은 자신의 묘소 둘레의 소나무가 도벌꾼에 의해 마구 베어져 있으니 이것을 막아달라고 하며 이를 호소하러 오면 원님이 죽어 아타까웠다는 말까지 하는 것이었다. 원님은 '대감의 원하는 바를 잘 알았으니 날이 밝는대로 즉시 시행하겠노라'고 언약을 했다.
날이 밝았다. 아전들은 원님이 또 죽었을줄 알고 장사치를 준비를 한참하고 있었다.그런데 원님이 자고 있는 방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이방'하고 동헌이 떠나도록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장사치를 준비를 하던 아전들은 놀라 귀신인지 사람인지 구분하지 못해 어리둥절 하고 있었다. 원님은 아전들에게 '소래면 범내에 하정승의 묘가 있는가'하고 물더니 그 즉시 아전을 앞세우고 하정승의 무덤을 찾았다. 지난밤 하정승의 하소연대로 묘둘레의 소나무가 마구 베어져 있었다. 원님은 범인들을 잡아 엄히 다스렸다.
이튿날 밤, 역시 일진광풍과 함께 촛불이 꺼지며 하정승이 나타나더니 고맙다고 사례를 하며 바둑을 두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죽은 귀신과 사귄지 며칠이 지났다. 밤마다 하정승이 나타나 바둑을 두며 밤을 꼬박 세우다 보니 부평원님은 몸이 수척해졌다. 생각다 못해 아전들에게 귀신을 쫓는 방도를 의논했다. 한사람이 귀신에게 복숭아를 대접하면 귀신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귀뜸을 해 주었다.
원님은 그의 말대로 대접에다 복숭아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다른날 밤처럼 같은 시각에 하정승의 화신이 나타나더니 바둑을 두자고 했다. 원님은 이때다 하고 '밤마다 오셔도 대접을 변변히 못했다'면서 복숭아를 내밀며 '이것을 드시며 바둑을 두자'고 했다. 복숭아를 본 하정승은 껄껄 웃으며 '내가 주책이 없어 자네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네. 이제 그만 오지. 잘 있게'하는 말을 남기고 훌훌 떠났다.
지금도 시흥시 '범내'에는 하정승의 무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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