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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호랑이 생간이 명약일세

2001-06-25 1998년 1월호

이야기 하나, 호랑이 잡아 병구완한 부평의 효자
옛날 부평땅에 동소정면 항리란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서씨 집안이 살고 있었다. 그 문중에 지금으로부터 약 260년전에 천석지기 큰부자가 있었다. 그러나 이 서부자는 큰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이름난 의원을 부르고 좋다는 약을 백방으로 써봤지만 병세는 악화될 뿐이었다. 서부자에게는 아들이 한명 있었다. 그는 효성이 지극했다. 아버지의 병을 구완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차도가 없어 낙담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용한 의원 하나가 아들을 찾아왔다. “자네 아버지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당약이 있긴 한데….”

 “의원님, 그게 도대체 無슨 약입니까?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자네 효성이 지극하다만 구하기가 쉽지 않을 걸세”

 “어서 말씀해주세요, 제가 꼭 구하고 말겠습니다”

“그렇다면 일러주겠네. 그것은 바로 호랑이의 생간일쎄…” 아들은 이말을 듣고 약간 놀랬다. 호랑이의 생간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우선 호랑이를 잡아야하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그날로 산에 들어갔다. 온종일 이산 저산을 헤매며 호랑이를 잡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던 중 바라고 바랬던 호랑이를 한마리를 만났다. 혼신의 힘을 다해 호랑이와 사투를 벌여 마침내 호랑이를 때려눕혔다. 아마도 지극한 효성에 감동한 하늘의 도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들은 호랑이를 들쳐메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배를 갈라 생간을 아버지에게 드렸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며칠 후에 부친은 병석을 떨쳐버리고 원기를 회복했다. 신기한 영약 덕분이다. 이 이야기는 인근지역으로 퍼져나갔고 누군가 이 사실을 임금께 상소했다. 임금은 크게 기뻐하고 그 마을에 정문을 세우게 했다. 이 정문은 약 40년전까지도 그 마을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야기 둘, 만석동의 호랑이굴
만석동에 괭이부리라는 곳이 있었다. 예전에 그곳은 산림이 울창했다. 어느 화창한 봄날, 부녀자 大여섯명이 괭이부리산으로 나물을 캐러 갔다.

나물을 찾아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굴을 하나 발견했다. 그 굴안에는 호랑이 새끼들이 노는 것을 흥미롭게 보고 있었다. 얼마쯤 됐을까, 갑자기 뒤에서 ‘어흥’하는 소리가 났다. 어미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었다. 부녀자들은 혼비백산해서 나물바구니와 행주치마를 내동댕이치고 ‘걸음아 나 살려라’하고 집으로 냅다달려갔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 마을 한가운데 어제 챙기지 못했던 바구니와 행주치마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누가 이것을 갖다 놓았는가 신기하게 생각했다. 아마도 제 새끼들을 해치지 않은데 大한 고마움으로 호랑이가 갖다 놓은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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