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산삼을 삶아 먹었나, 마누라까지 장사로구나"
구한말 고종때 박창보라는 사람이 지금의 간석동에 살고 있었다. 그는 원래 포수 였는데 힘이 아주 센 장사였다. 그 당시 간석동 일대에는 도적떼들이 들끓고 있었다. 아무때나 주민들을 괴롭히고 재물을 약탈해 가곤 했다. 관가에서 조차 보복과 후한이 두려워 제대로 손을 쓰지 못했다. 이 소문을 들은 박창보는 자진해서 관가에 갔다.
"내가 그 도둑놈들의 두목을 박살내겠소."
"자네가 정말 그렇게 해주겠나. 그렇게만 해주면 상을 후히 내리겠네"
그동안 도적때 때문에 벌벌떨던 수령은 자진해서 나선 박창보가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힘이 장사인 박창보는 그 길로 도둑의 소굴로 쳐 들어가 도둑괴수의 목을 꺽어버렸다. 허를 찔려 졸지에 두목을 잃은 졸개들은 복수하기 그날밤 박창보네 집으로 들이닥쳤다.
수십명의 도둑들이 박창보의 집을 에워쌌다. 집안사람들은 간이 콩알만해져서 오들오들 떨었다. 그러나 박창보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그 순간 꾀를 하나 생각해 냈다.
박창보는 아내에게 옷을 달라고해서 여인으로 변장을 했다. 그리곤 쇠도리깨를 손에 쥐고 대문을 박차고 나갔다.
"어서 덤벼봐라 이놈들아, 서방님이 나서기 전에 내가 먼저 너희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감히 계집년이 나섰네,여자라고 봐줄거 없다.두목님의 웬수다. 혼좀내줘라"
깔보며 달려든 졸개 몇명이 여장한 박장사의 쇠도리깨질에 머리를 감싸안고 나뒹굴었다.도둑들이 움찔거리며 물러섰다. "또 덤벼봐라, 이놈들아. 한발짝이라도 나서는 놈은 머리통을 박살 내버리겠다. "
"아니 여편네가 저렇게 힘이 세냐, 도대체 이놈의 집안은 모두 산삼을 삶아먹었나, 여편네까지 장사로구나 집안식구가 다 나와서 싸웠다간 우리들은 뼈도 못추리겠다. 도망가자."
도둑들은 지레 겁을 먹고 하나둘 뒷걸음질 치더니 모두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 후론 도둑들이 겁을 먹고 박창보의 집근처엔 얼씬거리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후 임오군란때의 일이다. 일본인 하나부사와 왜병들이 군란소식을 듣고 문학산으로 피신하덩 중이었다. 그때 만수동 장자골에 살던 최춘택이란 사람이 몰래 왜병들의 소총 열다섯자루를 빼앗아 가슴에 안고 도망쳤다. 이를 알아차린 왜병들이 소리치며 그를 쫓아갔다.
멀리서 이 광경을 보던 박창보는 비호처럼 날아 지붕위에 올라섰다. 그리곤 기왓장을 빼서 왜병들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왜병들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 풀썩 주저 앉았다.
왜병들은 추적은 커녕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머리통을 감싸며 오던 길로 달아나 버렸다.
- 첨부파일
-
- 이전글
- 호랑이 생간이 명약일세
- 다음글
- 세번 소리치며 넘던 이별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