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작품만 걸면 전시회장, 공연만 올리면 무대
[미래의 광장 부평역]

부평역사 한쪽에는 인천항도 있고 월미도 놀이시설도 들어 있다.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두루미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엔 신명나게 한판 벌여 놀고 있는 사람들이 금세라도 벽을 뚫고 뛰어나올 듯한 건강한 표정으로 덩실 덩실 춤추고 있다. 부평역 '미래의 광장'에는 이처럼 인천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경인전철과 환승되는 지하역사라 유동인구가 많아서인지 여러 구석에 승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시설들이 눈에 들어온다. 웅장하게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나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천장을 세련되게 장식하고 있는 이국풍의 스테인드글라스, 감각적인 조명이 어우러져 잘 꾸며놓은 무대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정보공간 인천시청역]

땅위에서 땅밑 1층 역사로 진입하자마자 천장쪽에서 우리의 눈을 잡아 끈다. 마치 분자구조 처럼 생긴 입체구조물 다섯 개가 천장에 매달려 있어 공상과학영화의 무대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INFO-SPACE(정보공간) 2000'. 이 구조물 아래로 넓은 광장이 마련되어 있어 음악회라도 연다면 어울리겠다. 여기서 개찰구가 있는 지하2층으로 내려가기에 앞서 잠시 심호흡을 해도 좋다. 백화점보다 두배는 족히 긴 에스컬레이터의 길이에 압도당하지 않으려면. 내려가면서 눈길이 닿는 벽면의 색이 온통 검은 톤이라 자못 경건해지기조차 하다. 그 끝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지하 2층 역사는 밝고 시원하게 뚫려있어 가슴이 다 후련해진다.
[미추홀광장 예술회관역]

고급스럽고 중후하다는 느낌이 풍긴다. 대리석을 많이 쓴 덕이다. 정선산(産) 대리석이 바닥면과 벽면에 고루 배치되어 있다. 엷은 옥색이 많이 쓰여 차분한 분위기다. 예술회관정거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기둥하나, 조명한개에도 신경 쓴 흔적이 구석구석 배어 있다. 출구와 연결되는 광장 한쪽 벽면에는 '자유와 평화의 찬가 오, 미추홀!'이라는 제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 벽화 앞 광장은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고 둥그런 모양이라 작은 공연을 올리기에 딱 알맞다. 역을 설계한 건축가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했을 만큼 근사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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