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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평생 소원 이룬 꿈같은 며칠, 다시는 이런 아픔 없기를…

2001-05-17 2000년 9월호

50년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지내왔던 남과 북의 가족들이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재회를 하고 다시 생이별을 해야하는 아픔을 함께 나눈 것이다. 이번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에 참여한 인천의 실향민은 모두 11명. 북한을 방문한 사람이 7명, 북한의 가족이 남한으로 내려와 만난 사람이 4명이다.

이영찬씨(87세·남동구 구월동)도 북한방문단 100명중에 포함돼 평양에서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영찬씨의 고향은 평안북도 철산군 철산면 부영동. 이번에 다녀와 보니 평안북도 철산군 동천리 3반으로 행정구역이 변해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이영찬씨 집을 방문한 날도 철산군 출신의 실향민 3명이 이영찬씨 집을 방문해 있었다. 고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아니 고향 땅을 밟아보진 못했더라도 북한이 얼마나 변했는지, 혹시 내 가족의 소식을 가져오진 않았을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6·25전쟁때 남쪽으로 피난을 오면서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됐다. 그의 고향에는 UN군이 오전에 들어왔다가 오후에 후퇴했기 때문에 가족을 데리고 나올 시간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혼자서만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과 잠시 헤어지는 것으로 생각했기에 남한에 내려와서도 10년을 독신으로 살았단다. 북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니 쉽사리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다시 결혼을 하고 3형제를 두었지만 북에 있는 가족들을 잊을 수는 없는 일.

지난 93년에는 미국에 살고 있는 자녀들의 초청으로 미국에 갔다가 미국영주권을 가지면 북에 들어갔다 올 수 있다는 말에 영주권을 받았다. 미국의 가족 찾기 모임을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고 94년 김일성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편지로 가족들과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영찬씨는 이번에 북한의 아내 노정녀, 아들 이명순, 딸 이정숙씨를 만났다.

이번 북한 방문을 이영찬씨는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 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의 가족들은 그를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10년의 세월을 독신으로 살면서 고생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을 해주기도 했단다. 가족들은 북한의 보통사람들처럼 노동하고, 일하고 그래서 받는 월급과 배급을 받고 살고 있어 저으기 안심이 되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 표현할 길이 없었지만 헤어질 때는 죽기 전에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는 이영찬씨는 이번 방북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정신·정자 두 딸이 더 있는데 그들을 만나지 못한 것과 고향땅을 밟아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지금도 이영찬씨는 북한에서 찍어온 가족들 그리고 평양거리 사진을 보며 다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 감회에 젖곤 한다. 한편 이영희씨(85·여 동구 화수동)는 이번 교환 방문에서 50년전 18살 때 헤어진 큰아들 민창근씨를 만났다. 전쟁이 나고 일주일만 안양 친구집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간 아들이었다. "아마 이맘 때였을거야.

아들이 집을 나간후 인천상륙작전이 있었고 얼마 안있어서 추석이었던 생각이 나니까." 그동안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뜻밖에도 북한에 있는 아들이 어머니를 찾고 싶다고 신청을 해 서울에서 50년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큰아들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 것은 이영희씨의 남동생이었다. "동생이 전화로 '누님, 반가운 소식이 있어요. 창근이가 살아있대요' 하대. 난 그 말이 무슨 소린가 한참을 모르다가 '어디, 어디, 어디에?'만 계속했어요.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아들이 살아 있다는 소리만으로도 거기가 어디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헤어질 당시 영화고교(현 대건고)에 다니던 창근씨에 대해 이씨는 "화가를 꿈꾸던 똑똑하고 야무진 아이였다"고 되새겼다. 아들이 집을 나간 후 이제라도 돌아올 것 같은 생각에 따뜻한 밥을 지어 부뚜막에 놓곤 했는데 큰아들이 떠나고 18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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