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광

양보고 어머나~ 맛보고 화들짝!

2002-08-12 2002년 8월호

  적어도 한 두끼 정도는 굶고 가야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일명 ‘세숫대야 냉면’이라고 불리는 화평동의 냉면은 맛은 둘째치고 ‘전국 최대’의 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동인천 역에서 화평철교를 지나 인천플라자 쪽으로 가는 언덕길 한편에 그 유명한 세숫대야 냉면을 주메뉴로 하는 가게 13곳이 어깨를 걸고 있다. 이곳 냉면 집의 양은 웬만한 집의 두세 배가 넘는다. 그 많은 면을 담아야 하다보니 그릇도 세숫대야 만하다. 처음 그릇을 제작할 때만 해도 마땅한 게 없어 공장에 특별 주문해 만들었다는 냉면그릇의 지름은 무려 27cm. 물 2ℓ를 부으면 찰랑거릴 정도로 담긴다.
  더 놀라운 건 양과 무관한 가격이다. 10년이 다 되도록 물냉면 3,000원, 비빔냉면 3,500원이라 적은 가격표가 가게 벽에 꿈쩍 않고 붙어 있다. 게다가 ‘사리’는 달라는 대로 공짜로 준다. 
  양에서 놀란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독특한 맛에서 또 한번 기겁을 한다. 이 골목에 있는 13곳의 냉면집 모두 화평냉면 특유의 맛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지만 집집마다 육수와 소스를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가 달라 약간씩 차이가 난다. 약간의 함흥냉면 스타일이 가미된 이곳 냉면의 육수는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다. 소 양지를 비롯해 양파나 마늘, 무, 고추씨 등 다양한 야채를 끓인 다음 냉동실에서 10시간 이상 숙성시켜서 맛을 낸단다. 거기에 잘 익은 열무김치와 무 절임, 싱싱한 오이채, 그리고 통깨와 참기름을 쫄깃한 면발에 버무려 먹는다.
  이곳에 냉면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말. 터주대감 격인 삼미냉면이나 할머니냉면 정도밖에 없던 시절, 그릇 당 300원짜리 국수와 냉면을 팔면서부터 냉면골목의 역사가 시작됐다. ‘대성목재나 동일방직 등 공장과 부두 노동자가 손님의 대부분이었던 터라 싼  값에 양을 많이 하다보니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게 삼미소문난냉면 사장 김중훈 씨의 말이다. 배고팠던 시절, 이곳 냉면은 서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푸짐한 한끼의 성찬이었던 것이다.
  한창 번성할 땐 냉면가게가 24곳까지 됐지만 경인선 복복선 공사로 한쪽 골목이 사라지면서 한두 해 사이에 수가 부쩍 줄었다. 이 골목을 떠나 어떤 이는 다른 동네에서 화평동이란 이름을 내걸고 창업하기도 해 이곳 냉면 맛이 전국으로 퍼지게 됐다.
  연례행사처럼, 잘게 부수어진 얼음을 둥둥 띄운 이곳 냉면을 맛보며 더위를 식히는 이가 여름 한철에만 몇 십만 명을 웃돌 정도라니,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은 여름을 대표하는 인천의 명물이라 할만하다.


●● | 길찾기 |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서 내린 뒤 화평철교를 지나 인천플라자 쪽으로 가는 언덕길을 올라가면 3분 남짓 걸린다. 시내버스는 2, 6, 10, 12, 17, 22, 24, 41, 좌석버스는 105번을 타면 된다. 주차장은 모든 업소가 다 충분하다. 365일 연중무휴다.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