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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새콤, 달콤, 매콤… 밴댕이 맛이 기막혀∼

2002-11-05 2002년 11월호

겉에서 보기엔 허름한데, 막상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삐까번쩍’하다. 밴댕이 타운으로 유명한 연안부두 해양센터 3층 짜리 건물에는 밴댕이가 주메뉴인 집만 37곳이 모여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불과 6곳밖에 없었다는데, 이제 택시기사들도 ‘밴댕이 건물 갑시다’고 하면 알 정도로 유명건물이 됐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밴댕이길래…. 
길이가 15cm 정도로 보잘것없고 성질이 급하기로 유명한 밴댕이의 변신은 회로 차려져 나오면서 시작된다. 잘 다듬어진 뒤 은빛을 뽐내며 접시에 담겨진 모양새가 우럭, 광어 부럽지 않다. 깻잎에 밴댕이 한쪽을 올린 뒤 고추와 마늘을 그 위에 얹고 고추장을 한 점 떨어뜨려 입에 넣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다.
밴댕이무침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잘게 채를 썬 밴댕이를 양배추, 쪽파, 당근, 미나리, 후춧가루, 고추장, 참기름 등 온갖 양념과 한데 버무려 낸 맛은 ‘새콤’으로 시작해서 ‘달콤’으로 갔다가 ‘매콤’으로 마무리된다.
한 젓가락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기가 무섭게 코끝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데, ‘아유 매워∼’소리를 연발하면서 자꾸 손이 간다. 술안주로도 좋지만 밴댕이 회를 먼저 먹은 뒤 회무침에 공기밥을 넣어 쓱쓱 비벼먹으면 제격이다.
해촌 주인 이찬인씨는 “매일 새벽어시장에서 바로 들여온 싱싱한 밴댕이를 쓰기 때문에 맛은 장담한다”면서 “태양초만 고집해서 고추장을 직접 만들고 화학조미료도 전혀 쓰지 않아 손님들이 맛에 질려하지 않는다”고 이곳 밴댕이 맛의 비결을 자랑한다.  
그렇게 배불리 먹어봐야 밴댕이 회는 한 접시에 1만2천 원, 회무침은 1인분에 5천 원이다. 서너 사람이 와도 2∼3만 원 대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데 손님을 초대해도 무리 없을 만큼 상차림이 깔끔하고 푸짐해 적은 돈으로 한 턱 내기에 좋다.
집집마다 약간 다르긴 하지만 게장이나 젓갈 같은 밑반찬이 상에 올라 감동을 서비스하기도 한다. 더욱이 자리를 잘 잡으면 출렁이는 연안부두 앞 바다를 바라보며 회를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가끔 뱃고동 소리에 맞춰 갈매기가 무반주 협주곡을 연주하면 밴댕이도, 술도, 술술 넘어간다.
가격대 : 회무침 - 1인분 5,000원, 밴댕이회-12,000원, 모듬회(준치, 병어, 밴댕이) 중 15,000원, 대 20,000원. 그밖에 꽃게탕, 매운탕, 해물탕 등도 있다. 주차공간은 연안부두 주변에 넉넉하다. 365일 연중무휴이고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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