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겨울 파도 녹이는 사랑의 바다
겨울바다. 말만 들어도 괜히 설렌다. 폭염에 지쳐 탈출하듯 찾는 바다와 그것은 또 다른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먼바다로 나가자니 시간이나 경제사정상 부담스럽다. 가진게 별로 없는 우리, 그렇다고 낭만을 포기할 수 있나. 낭만은 챙기고 돈은 별로 안드는 그런 겨울바다가 어디 없을까. 해답은 인천앞바다에 있다.
을왕리의 파도는 다소 위협적으로 모래사장을 향해 달려왔다. 그것은 마치 성이라도 난 것처럼 쉬지않고 '쏴르르르' 소리를 쏟아냈다. 여름철 수많은 인파의 아우성 틈바구니 속에서는 도저히 맛보지 못했을 바다의 원초적인 소리다. 버스에서 내려 막 밟기 시작한 모래사장부터 저쪽 방파제까지 슬슬 걸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여분. 폭도 그리 넓지 않고 길이도 그다지 길지 않은 모래사장이건만 양쪽으로 소나무 동산이, 뒤편으로는 상가와 마을이 감싸안고 있어서 푸근하다. |
고운 모래와 조개껍데기가 섞여있는 모래사장은 막대기로 이름을 썼다 지워도 글씨의 자욱이 꽤 오래 남을 만큼 단단하다. 다져진 해변이라 썰물 때 한 2백미터쯤 해변이 드러나더라도 뻘이 드러나지 않는다.
을왕리에서 걸어서 10분, 동산 하나만 꼴깍 넘으면 바로 왕산해변이다. 을왕리에 비해 왕산의 그것은 적막하다. 임시로 지었던 상가들도 대부분 철시하고 고깃배만 쓸쓸히 부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더 생생하게 파도소리를 접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을 일이다. 을왕리의 파도가 호들갑스러운 여자의 재잘거림같다면 왕산의 소리는 말없는 남성이 간혹 내는 저음처럼 힘이 있고 호흡이 뚜렷하다, '철썩, 철썩'. 좀 더 호젓한 장치가 필요한 이라면 두말않고 찾아도 좋다.
길 월미도에서 30∼40분 간격으로 있는 영종행 배를 탄다. 1인당 편도 1천원. 차는 편도 8천원. 영종도선착장에서 용유도행 버스는 여름 피서철을 제외하고는 아침 7시 15분부터 오후 9시 15분까지 매시 15분에 한 대씩 출발한다. 그러니 이 시간에 잘 맞춰 월미도에서 배를 타야 시간낭비가 없다.
영종도 어시장 뒤편으로 시내버스 승차장이 있는데 인천국제공항 방면의 차와 나란히 서있어 헷갈리기 쉬우니 반드시 '용유해변행' 차를 확인한다. 요금은 한사람당 1천원이다. 영종뱃터에서 갤로퍼 택시(용유도을왕리까지 2만5천원, 886-8857 영종택시정류장)를 탈 수도 있다. 나오는 버스는 왕산에서는 매시 10분, 을왕리에서는 매시 20분에 영종뱃터로 나가는 버스가 있다.
용유도로 향하는 길은 해당화가 곳곳에 심어져 있는 인천국제공항 방조제 해안도로롤 드라이브하는 길이다. 왼편으로는 바다가, 오른편으로는 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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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의 파도는 다소 위협적으로 모래사장을 향해 달려왔다. 그것은 마치 성이라도 난 것처럼 쉬지않고 '쏴르르르' 소리를 쏟아냈다. 여름철 수많은 인파의 아우성 틈바구니 속에서는 도저히 맛보지 못했을 바다의 원초적인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