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홈스테이는 월드컵을 온몸으로 즐길 기회
월드컵이 정확히 1년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일년 후 2002년 4, 5월을 상상해 보자.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이 전지훈련을 올 것이다.
인천경기를 배정 받은 나라의 취재진이 우리 인천을 구석구석 취재하여 '인천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다. 인천의 항만·산업시설·환경·교통을 취재하고, 관광지·거리·상가·공원의 풍경이 앵글에 잡힐 것이다. 인천시민의 옷차림·표정·생활상이 생생하게 지구촌 곳곳에 방영될 것이다.
밝은 웃음과 친절한 모습이 월드컵 손님들을 감동시킨다. 차례 지키기·줄서기·깨끗한 거리·아름다운 화장실이 인천의 격을 높여 줄 것이다. 예쁘게 가꾸어진 뜰과 아파트단지, 베란다에 놓여진 꽃들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작은 일이지만 소중한 일들이고, 우리 모두가 인천 월드컵의 주인공이 되는 묘약이다.
인천시 월드컵기획단에서 민박 참여가구를 모집하고 있다. 물론 외국관광객의 수요에 비해 호텔 객실이 부족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축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관광객에 대한 개최도시 시민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 민박은 보편적인 숙박 행태이고, 가장 선호하는 여행문화이기 때문이다.
우선, 민박은 마음 편하게,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여유 있는 방이 있다면 수용 가능 인원이나 희망 언어권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민박기간도 원하는 대로 신청할 수 있다.
흔히 민박을 B&B(bed and breakfasts)운동이라고 하듯이 침대와 간단한 아침을 곁들이면 된다. 언어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다. 여행사나 관계기관에서 집까지 데려다 줄 것이고, 잠자리와 샤워, 아침식사에 필요한 외국어 정도는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손짓·몸짓만으로도 충분히 웃으면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민박은 자녀들의 국제화에 큰 도움이 된다. 외국어 교육을 위해 유학을 보내고, 해외연수를 하기도 하는데 민박을 하면서 몸소 체험한 외국인과의 생활은 자녀들에게 틀에 짜여진 연수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실, 외국어 구사가 제대로 안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외국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 쑥스러움이라고 볼 때 민박만큼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손짓·몸짓으로 얘기하다가 아침이면 인사가 저절로 나오고, 저녁이면 외국인과 손잡고 경기장으로, 월미도로 다닐 장면이 눈에 훤하다. 자신감 넘치는 자녀, 외국인의 주소와 e-mail을 내보이며 즐거워 할 자녀를 보는 기쁨은 민박만이 줄 수 있는 월드컵 특수효과가 될 것이다.
끝으로 민박은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능동적인 기회이다. 김치와 게장을 권해 보고, 차(茶)를 나누며 거실에 깔린 화문석을 자랑하고, 제사가 있는 날이라면 제사문화를 보여주고, 아들의 붓글씨 솜씨와, 딸의 장구 솜씨도 보여 주자.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폐백 사진을 보며 신기해하는 외국인에게 우리의 고운 한복을 입혀도 보고, 작아서 못 입는 딸의 한복을 선물한다면 인천에서 경험한 뜻깊은 민박에 대한 기억을 넘어,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진객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니다. 개최국의 '종합예술의 결정판'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월드컵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준비 주체별로 직분을 다하고, 인천시민 개개인이 우리 삶의 기본적인 덕목(친절·질서·청결)을 실행에 옮길 때 '성공적인 인천 월드컵'은 실현될 수 있다. 여기에 자원봉사와 민박을 통해 인천시민의 참여가 보태질 때, 편안한 체류·훈훈한 인심·즐거운 관광-'감동적인 인천 월드컵'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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