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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천의 우먼파워, '철의 여인들'

2001-05-23 1997년 7월호

6월 12일 오후 2시30분. 동아매립지가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원창동에 25인승 버스가 한대 도착했다. 이곳엔 인천제철 여자축구단이 연습을 하는 전용축구장이 있다.

한창 푸른물이 오른 잔디가 그들의 몸집처럼 실하다. 유니폼을 입고 혹은 걸친채 버스에서 내리는 그들은 모두 스무명. 단단하게 작심하고 나왔는지 아이스박스에 담긴 음료수통이 여남은개는 족히 넘어 보인다.

간단하게 몸을 푼 다음 곧 들어가는 연습. 한-나-아, 두-우-울…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간간히 지나가는 자동차 경적조차 삼켜버린다. 축구단은 매일 이시간이면 어김없이 여기 있다. 정기적인 오후 연습이다. 첫 연습은 아니다. 이미 새벽 6시 30분에도 이곳에 나와 연습했다. 아침훈련뒤에 아침밥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음 다시 나온 것이다.

오후 연습이 끝났다고 완전한 해방은 또 아니다. 저녁식사 뒤에 이어지는 저녁연습. 어찌보면 강행군이다. 틈틈히 헬스클럽과 수영장에서 기초체력을 단련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는걸 보면 이들에겐 살아가는 일 자체가 운동인 셈이다.

창단 3년만 국내 최강 차지 철의 회사 인천제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팀이 탄생한 것이 지난 93년 12월.

인천제철은 회사의 강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어보마고 여자축구단을 창설했단다. 하지만, 정작 여자축구단을 통해 얻은 것은 인천제철이 정말 강한 회사일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이들은 튼튼하다.

알통이 큼직하게 들어찬 팔둑. 하도 단단해서 손으로 꾹 눌러도 살집이 들어가지 않는 근육질의 다리통. 강한 건 몸집만이 아니다. 속이 더 꽉찼다.

겨우 창단 3년밖에 안된 풋내기 축구단이지만 비교적 빨리 컸다. 국내 여자축구단은 모두 5개 팀. 경희대학교, 한양여전, 헤브론 선교단, 울산전문대 등이다.

인천제철은 그중 제일 막내딸. 하지만 실력은 누가봐도 영락없는 맏딸급이다. 처음엔 고전도 많이 했다. 팀?도 다져지지 않았고, 선수들간에 체계가 잡히지 않아 맘껏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숙성은 빨랐다. 본격적으로 경기를 가진 작년 한해, 인천제철은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모두 다섯차례의 경기를 가진 가운데 '44회 대통령배 축구대회' 우승을 비롯해 통산 네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쯤하면 국내 최강이라는 말이 손색없다. 뭉쳐야 이긴다, 팀의 원동력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탓에 인천제철팀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9명이나 된다. 하지만 이들이 있기에 그만한 성적을 거둔다고 여긴다면 이들을 너무 얕잡아보는 일이다.

지난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제2회 도로공사배축구대회. 마침 국가대표선수 9명이 모두 세계대회 참가차 자리를 비웠다. 게다가 선수 한명은 개인적인 일로 대회에 참가를 못한 처지였다.

일반선수 10명으로 치른 경기. 하지만 그들은 준우승을 했다. 이 경기를 통해 "중요한 것은 개인기가 아니라 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뭉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안종관 코치(34세·전 현대 프로축구팀 선수)는 말한다. 그런 만큼 선수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많은 그는 짬이 날때마다 팀?을 다지는 일에 시간을 투자한다. 20명의 여자군단을 이끄는 그는 선수들에겐 큰오빠격.

현재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는 이 팀의 김평석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사는 곳은 52평짜리 아파트 세채. 가족처럼 생활하는 것이 몸에 베어야 잘 지낼 수 있다. 때문에 정기적인 연습외에 자주 단체모임을 갖는다.

집안 대소사에서부터 개인적인 걱정거리를 늘어놓다보면 해결책도 같이 마련하게 된다. 특히 김평석감독이나 안종관코치는 선수들과 개별적인 면담을 자주 가지려 노력하는 편. 덕분에 방은 넓은 52평이지만 외로움이 비집고 들어올 틈은 한평도 없다. 사실, 축구화 신발끈을 풀고, 유니폼을 훌훌 벗어던지고 나면 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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