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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북녘의 진객, 철새는 날아오고…

2001-05-11 1999년 1월호

북녘의 진객, 철새는 날아오고…

 

김장독을 땅에 뭍어두거나 농속의 털옷을 꺼내입는 것으로 사람들은 겨울날 채비를 한다.

그것이 인간사의 세상살이라면 새들은 그네들만의 방식으로 월동준비를 한다.

엄동설한을 이겨내기 위해 철새들은 따뜻하고 식량이 넉넉한 곳을 찾아간다.

그들에게 인천은 제법 인기있는 겨울나기 터다. 시베리아와 중국의 한파를 피해 새들은 무리지어 11월 초께 인천을 찾는다. 그리고 언몸을 녹이고 허기진 배를 채운 뒤 2월 말이나 3월 초순경 다시 되돌아간다.

각종 개발과 매립공사로 예전만 못하다지만 아직도 인천앞바다의 갯벌과 그곳에 사는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겨울의 진객이 있어 반갑다.

특히 옛부터 학의 고장이었던 우리시를 상징하는 시조(市鳥) 두루미와 황새 등 희귀종이 발견되기도 해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손색없다.

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망원경을 목에 둘러메고 철새를 찾아 탐조여행에 나서보자. 그곳에서 올해의 계획을 갈무리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새해맞이가 아닐까.

 

어떤 새가 날아오나 ...

지난해 11월 초. 국내 조류학자들을 화들짝 놀래킨 일이 인천 대청도에서 일어났다. 사상 처음으로 혹고니가 인천에 왔다는 대청도 주민 송풍상씨의 신고를 접한 것이다.

며칠동안 이곳에서 혹고니 20여마리가 무리지어 쉬었는데 며칠 뒤 다른 새는 모두 날아갔지만 한 마리가 낙오됐다는 것이다.

조류보호인들의 도움으로 혹고니는 강원도 고성 화진포에 있던 그들의 가족품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혹고니에게도 인천은 꽤 괜찮은 쉼터였나 보다. 혹고니를 포함해 인천에 찾아오는 철새는 천연기념물 10종과 보호조류 25종 등 모두 35종에 달한다(한국조류보호협회 집계). 두루미(202호)와 저어새(205호), 칡부엉이(324호), 개리(325호), 참매(323호), 황새(199호), 쇠부엉이(324호), 혹고니(201호), 알락개구리매(323호), 흰꼬리수리(243호) 등이 천연기념물이다.

보호조류는 큰기러리, 쇠기러기, 뿔논병아리, 황오리, 혹부리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청머리오리, 고방오리, 흰죽지, 검은머리흰죽지, 비오리, 말똥가리, 댕기물떼새, 민물도요, 마도요, 재갈매기, 갈매기, 백할미새, 물때까치, 황여새, 바위종다리, 쑥새, 양진이, 콩새 등이다.

 

어디가야 볼 수 있나 …

철새가 날아오는 지역은 꽤 넓게 퍼져있다. 바닷가 갯벌이나 수확이 끝난 농경지에도 찾아오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도시의 야산에도 찾아와 둥지를 튼다.

주의력이 깊다면 약수터에 올랐다가 문득 발견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와 장흥리 그리고 화도면 여차리 일대, 삼산면 석모도 앞 염전, 볼음도 등 강화 대부분의 지역과 옹진군 북도면 대청도와 백령도, 중구 용유도 등이 겨울철새들의 낙원이다. 이 지역에 날아오는 새는 여간해서 보기힘든 두루미 가족 6마리를 비롯해서 저어새, 개리, 황새, 흰꼬리수리, 혹고니, 큰기러기, 쇠기러기, 황오리 등이다. 이 가운데 영종도 중산동 일대는 재갈매기, 갈매기, 쇠갈매기 등 갈매기 종류와 황오리, 혹부리오리, 천둥오리 등 오리 종류의 새들을 쉬 만날 수 있다. 특히 서구 원창동 일대는 겨울철새인 양지리가 100여마리 함께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콩새, 재갈매기, 갈매기, 민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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