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자연과 사람, 강자와 약자가 더불어 사는 나눔의 섬
말 이른 아침의 월미도. 가방을 둘러멘 학생부터 낚시대를 챙겨 든 아저씨까지 인파로 분주하다. 8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다들 어디로 가는걸까 궁금증이 발동한다.
언제 줄을 섰나 싶게 빠른 속도로 사람들이 배에 오른다. 하지만 배의 움직임은 느긋하기만 하다. 월미도를 뒤로한 용주호에는 드문드문 얘기를 나누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도 보인다. 영종도에 신공항이 건설되면서 생겨난 이색풍경. 21세기 국제도시 인천의 면모를 조금 미리 보는 듯 싶다.
갈매기와 벗하며 물살을 가르기를 10여분. 어느새 용주호가 영종도에 닿았다. 선착장에서는 또한번의 빠른 움직임이 연출된다. 저마다의 목적지로 가기위해 또다른 발노릇을 할 버스의 한자리를 차지하기위한 짧은 레이스다. 터미널에는 용유도행, 삼목도행 버스들이 배에서 내린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긴 여정. 버스 그리고 서해2호
어느새 삼목도행 버스안 좌석은 만원이다. 영낙없이 삼목도까지 40여분을 버스 손잡이에 매달린채 가야할 판이다. 버스의 좌석을 차지하려면 월미도에서 7시30분에는 배를 타야 한단다.
버스안에서 승객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이채롭다. 몸채만한 낚시가방을 둘러메고 버스에 오른 초로의 승객이 평소 안면이 있던 사람을 만났다. "그놈의 명퇴, 조퇴 덕분에 낚시꾼만 늘었다"는 푸념아닌 푸념을 주고 받는다. 섬에도 명퇴바람(?)이 불고있는 모양이다.
배에서 태린 승객들이 버스를 가득 메웠는데도 버스는 꼼짝을 안한다. 월미도를 8시에 출발한 배 한 대를 더 기다려 승객을 태우고야 출발 할 모양이다.
창밖으로 내다뵈는 풍경은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이다.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들, 환한 웃음의 아이들과 노인들. 간간히 보이는 ○○건설 따위의 팻말이 신공항 건설현장임을 짐작케 할 뿐이다.
삼목도에 도착한 버스가 꾸역꾸역 승객을 토해 놓는다. 승객들은 또다시 걸음을 빨리해 매표소로 향한다. 장봉도에 가기위해서는 배를 한 번 더 타야하기 때문이다. 삼목도에서 신도를 경유해 장봉도로 가는 서해2호.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차례밖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배를 놓치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서해2호 안은 한적하다. 배안에 객실이 마련돼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판위에서 바다바람을 그대로 맞는다. 단체로 낚시여행을 떠난 사람들끼리 갑판위에 작은 술판을 벌였다. 한적함 그자체다. 멀리 시도, 신도 그리고 석모도 등이 지척이다. 사방을 둘러보면 온통 바다위에 떠있는 섬들이 손에 잡힐 듯 하다.
바다, 천혜의 보고
삼목도를 떠난 지 30분. 월미도를 떠나지 1시간 40분만에 장봉도에 도착했다. 장봉도를 찾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인어상. 장봉도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올해 초에 세워졌다. 장봉도 앞바다에 그림같이 떠있는 날가지섬에서 인어가 잡혔다는 전설 덕분이다.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장봉도에 사는 306세대의 발노릇을 하는 마을버스.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장봉도 면적은 6.68㎢밖에 되지 않지만 동서로 긴 모양새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섬 끝에서 섬 끝까지 가려면 마을버스는 필수적이다.
장봉도는 넓은 간척지로 둘러싸여 있고 섬 중앙에는 비교적 넓은 평지가 있다. 옛부터 사람들의 반수는 농사를 짓고 또 다른 반수는 바닷일을 하며 살았다. 최근 몇 년전 까지는 해태양식이 성업을 이뤘다. 이곳에서 난 김은 전
- 첨부파일
-
- 다음글
- 한판붙자, 얼음나라 동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