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그곳에 가면 과일향기 솔솔
가슴속까지 시원한 ‘남동배’
인천에서 좀 살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아직도 눈에 선하리라. 20∼30년 전만 해도 인천시내엔 포도밭과 배 밭이 널려 있었다. 그 많던 과일밭은 다 어디로 갔을까. 과수원 한가운데 도로가 뚫리고 원두막 자리는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린 지금, 그러나 용케 과수원은 도시 끝자락 한 귀퉁이에 남아있었다.
남동구의 수산동과 서창동·도림동·구월동 일대에는 아직도 배 밭이 여봐란 듯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엔 맛좋기로 소문나 전국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곳은 워낙 토양 자체가 끈기가 있는 질찰흙이고 밤낮의 온도차이가 배가 자라기에 최적이라 다른 지방에서 재배되는 것보다 당도가 2도 정도 높다. 게다가 퇴비를 이용한 유기질 비료를 많이 주고 최근엔 한결 과학적으로 재배되고 있어 맛이 훨씬 좋다.
이 지역에서 배를 재배하는 농가는 17가구. ‘남동 배 연구회’라는 모임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더 맛난 배를 생산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단다. 배꽃이 흐드러진 봄을 지내고 한여름 볕에 단맛을 채울 대로 채운 뒤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는 9월 중순 무렵. 이때부터 10월 상순까지가 전성기이다.
가격은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그날그날 거래되는 가격에 맞추어 판매되는데, 인심이 워낙 좋아 사가는 것 외에 그 자리에서 먹는 것은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덤으로 준다고 하니 훨씬 저렴한 셈이다. 게다가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도 양념역할을 한다. 남동구청 뒷산에 폭넓게 자리잡은 이들 농원은 자동차를 가지고 갈 수 있게 길이 나있어 교통도 편하다. 원할 경우 돗자리도 그냥 빌려주기 때문에 간단한 먹거리를 싸들고 온다면 배 밭에 앉아 한 때를 보내고 가도 누가 뭐랄 사람 없다. 궤짝째로 사 가지고 가서 두고두고 먹어도 좋을 일이다.
| 남동의 배 농장 | ●● 능골농장(462-7793) 장골농장(465-7970) 서창농장(819-0875) 은혜농장(441-1266) 쑥골농장(446-3953) 해강농장(446-5669) 대성농장(462-5803) 영일농장(461-9764) 태식농장(463-2913) 영신농장(432-6732) 아리랑농장(461-4396) 경신농장(461-8526) 도일농장(461-9895) 은미농장(462-5261) 두발농장(469-9795) 반디농장(471-2662) 서원농장(011-9860-8838)
바다 보며 따먹는 ‘섬 포도’
그 섬에 가까이 가면 선착장에서부터 포도 향이 나는 것 같다. 옹진에는 포도를 재배하는 섬이 퍽 많다. 가깝게는 영흥도와 선재도에서 부터 장봉도, 신도, 시도 그리고 좀 멀리 가자면 자월도와 연평도, 백령도에 가면 섬 포도 맛을 볼 수 있다. 여름철 모래사장을 뜨겁게 달구던 피서객들이 떠난 빈자리를 섬 포도 맛을 보려는 이들이 대신 채워달라며 이 가을, 섬은 또 한차례 뭍 사람들의 방문을 유혹한다.
섬으로 직접 들어가서 포도를 먹는 맛은 단순히 섬에서 나는 포도를 육지에서 사 먹는 것에 비할 수 없다. 섬의 포도는 대부분 산허리를 빌려 재배되기 때문에 바다를 보며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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