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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주민등록증 퇴출
2000년 3월까지 새로 발급 받아야...
이기수(45세 계양구 효성동)씨는 금융기관 등에서 신분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 제시를 요구할때마다 짜증이 앞선다. 같은 질문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는 83년에 만든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다닌다. 분실한 적도 없고 기재사항도 달라질게 없어서 그때 만든 이후로 죽 그대로다. 그때까지만 해도 숱이 새까만 머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시원한 이마와는 대조적이다.
주민등록증과 얼굴을 대조하며 본인이 맞느냐고 물을 때마다 짜증나기 일쑤다. 동사무소나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주민등록증 때문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십수년이 지난 사진이 붙어있기 때문에 본인 확인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렇다고 꼼꼼히 확인하기위해 몇 차례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라도 하는 날에는 민원인이 불쾌해하며 항의하기도 한다. 주민등록증의 본인 확인이 어려워서 일어났던 문제들이 이제 곧 해결된다.
정부에서는 주민등록증이 너무 오래되어 본인확인 등에 어려움이 있어 전 국민에게 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17세 이상의 전 국민은 오는 7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신용카드 크기의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새 주민등록증은 위·변조가 어렵도록 앞면을 특수코팅 처리한다. 게다가 기존의 주민등록에 기재돼 있던 호주·본적·병역·특기사항 등의 항목은 삭제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없으니 안심할 수 있다. 새 주민등록증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최근 사진과 지문을 입력해야한다.
이를 위해 17세 이상의 시민들은 지정된 날짜에 거주하고 있는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해 사진과 지문입력 작업을 해야한다. 지정된 날짜를 지키지 못한 사람은 일요일이나 공휴일을 이용하면 된다. 이때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6개월 이내에 찍은 반명함판 사진(가로 3㎝, 세로 4㎝) 한 장도 가져가면 좋다. 단,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 눈을 감았거나 색안경을 쓰고 찍은 사진, 얼굴에 붕대를 감았거나 반창고를 붙이고 찍은 사진은 곤란하다. 참고로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의 '사진빨'을 위해서는 광택이 없는 사진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을 새로 찍어야 한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진이 없거나 새로 찍기 곤란한 사람은 읍·면·동사무소에 방문하면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찍어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마추어가 찍는 사진이니 사진관에서 찍는 것보다는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이 작업을 위해 읍·면·동사무소는 매일 오후 7시 30분까지 근무하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근무한다. 때문에 군대에 가 있는 사람은 지정된 날짜와 관계없이 휴가를 나왔을 때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하면 되고, 학생이어서 시간이 없는 사람은 방학이나 일요일을 이용해도 괜찮다. 시민들이 읍·면·동사무소에서 입력한 사진과 지문 등은 중앙으로 전송되고, 중앙의 주민전산망센터에서는 이 자료를 조폐공사로 전송해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이 제작된다.
시민들은 내년 3월까지 전원이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게 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종이 주민등록증은 내년 5월 31일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굳이 새로 만들어야 하니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 정보도 보호되고 구겨지거나 훼손 염려가 없는 반영구적인 주민등록증이니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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