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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삶의 문화 살찌우게 한바탕 실컷 노세

2001-05-12 1999년 2월호

지하 출입구까지 성급하게 나와 맴도는 낯익은 소리.

그 진원지를 찾아 계란모양의 스폰지로 되어 있는 방음문을 열어제끼니 뚝딱뚝딱, 꽹가리며 장고며 제각각 악기를 매만지는 손길이 부산하다. 정각 6시. 장고선생 성창훈씨의 궁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덩∼덩∼덩… 곧이어 조심스레 바로 옆 장고가 같은 장단을 넣으며 뒤따른다.

그리고 하나, 둘씩 쿵∼쿵∼쿠쿵∼. 어느새 보름달 모양으로 삥 둘러 앉은 이들의 장고에선 똑같은 가락이 울린다. '다스림가락'이다. 성악하는 이들이 발성연습하듯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우선 가락을 다스리는 과정이다. 30분 정도 장단을 친 뒤 삼도설장고로 들어간다. 굿거리로 시작해서 덩더쿵삼채로, 동살풀이로 갔다가 휘몰이로 맺는다.

이렇게 한시간정도 앉은반(앉아서 치는 것)을 한 뒤 곧바로 선반(서서 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리곤 내친김에 한 30분 상모돌리기까지. 이 무렵이면 회원들 얼굴엔 영하를 밑도는 바깥 온도는 아랑곳없는 섭씨 39.5도의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얼굴근육은 한껏 이완되어 있고 입에선 저도 모르는 탄성이 터진다. 토요일 오후의 풍물패 더늠 연습실은 언제나 만원이다. 모처럼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호흡을 맞추는 날이다.  

이곳에 오기전, 회원들이 있던 자리는 다들 다르다. 대우자동차, 영창악기, 아남인스트루먼트, 어린이집, 남동공단…. 20대에서 40대까지 세대를 초월한 30여명의 그들은, 오로지 풍물을 하기 위해 보통사람이 황금처럼 여기는 토요일 오후 이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꽹가리를 능숙히 다루는 것도 좋고, 장고를 잘치는 것도 좋다. 그런데 정작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풍물을 다루며 얻는 '삶의 풍요'라는 느낌이란다. 연습을 시작하면서 끝날때까지 간혹 가락을 틀리는 이가 있더라도 눈웃음으로 넘길줄 아는 여유는 거기서 솟는다. 연습과정에 결코 '잘할때까지 다시 한 번'이란 없다.
"악기를 잘 다루고 가락을 잘 치기 위해 더늠 활동을 한다기 보다 잘 놀고 또 잘 어울리기 위해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이 다 같이 어깨를 걸고 놀다보면 우리네가 살아가는 삶의 문화가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더늠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찬영씨는 풍물이란 일하는 사람들의 문화였던 만큼 모두가 한바탕 어울리며 즐길 때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은가고 되묻는다.
92년 연말 창단 이후 이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갈고 닦아 풍물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수해왔다. 아남산업, 부성여객, 인천기독교청년회, 인하대, 동아시티, 신흥여중… 일하는 현장이 주되 학생이나 일반 시민들도 원하면 어디든 장고와 북을 메고 달려갔다. 그들이 전수해준 것은 단순히 풍물을 치는 기능이 아니다. 인생을 즐기고 잘 노는 비결도 함께 가르쳤다.
그러기에 세상살이와 동떨어질 수 없다. 지난한해 동안 동인천을 비롯한 인천 전역에서 실직자를 위한 거리공연을 꾸준히 올렸고 산업재해추방을 위한 문화공연을 월미도에서 갖기도 했다.
어느 길모통이를 지나더라도 시민들은 삶의 현장 한복판에 서있는 이들을 가까이 대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엔 부평풍물축제에서 북춤 공연을 해 시민들과 낯을 익히기도 했다.
올해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습의 폭을 넓힐 계획을 갖고 있다. 7년만의 첫 정기공연을 가졌던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올 연말쯤 정기공연 계획도 그려넣어 본다. 늘 그랬듯 올해도 토끼처럼 바쁘게 뛰어야 할 것 같단다.
다스림가락에서 상모돌리기까지, 세시간을 내처 몰아친 연습에 이어진 '뒤풀이'자리에서 막걸리를 앞에 놓고 두런두런 한해의 계획을 갈무리하는 사이, 시계바늘이 밤 10시를 넘긴다. 차시간이 급한 회원들이 하나둘 엉덩이를 들썩거리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마무리 노래를 흥얼흥얼 거리기 시작한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헤∼에∼에…'
새로운 기운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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