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광

면사무소에 울려퍼진 '사냥꾼의 합창'

2001-05-23 1998년 11월호
두터운 문을 밀고 교향악단 연습실에 들어선 이방인은 금방 '소리'에 압도당하고 만다. 10월 28일 오전, 바깥 날씨는 늦가을답게 제법 스산했지만 연습실의 공기는 단원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R. 스트라우스의 「알프스교향곡 작품.64」가 힘차게 뿜어져 나왔다. 그 음은 종합문화예술회관 전체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처음에는 그 웅장함에 잔뜩 긴장됐지만 클래식 음악은 사람을 금방 사색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나보다. 마음이 안정되자 그제서야 단원들의 모습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이방인의 등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에 푹 빠져 있다. 클라리넷과 오보에가 청아하게 미끄러지며 앞서 나가자 첼로와 바이올린이 부드럽게 뒤따라간다. 끊어질 듯한 음은 팀파니의 천둥소리로 다시 격정에 오른다.

목 금관 악기와 현악기가 서로 대응하고 융합하면서 악보는 한 장 한 장 넘어가고 있다.

들숨과 날숨. 이 순간 방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호흡은 같은 주기로 쉬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공연 때는 관객의 호흡주기도 이들과 같아질 것이다.

"31번 부분은 좀더 피아노로 갑시다. 자, 다시 갑니다. 원. 투. 쓰리."

오늘 연습 지휘봉을 잡은 부지휘자 이경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움직임이 점점 커진다. 엉덩이를 들썩거리던 그는 이제 의자에 앉아 있을 틈이 없다. 40센티의 작은 막대기로 그을 수 있는 공간은 얼마나 될까. 지휘봉은 '알프스'의 바람도 일게 하고 새소리도 나게 하는 '마법의 지팡이'었다. 깍고 다듬고 문지르고, 지휘자와 90여명의 단원은 오전 내내 오직 최상의 음악을 위한 앙상블을 창조해 내는 일에 여념이 없었다.

요즘 그들이 맹연습하고 있는 곡은 11월 5일에 있을 '건반의 거인' 백건우 초청 206회 정기연주회에 올려질 라흐마니노프 작 「피아노협주곡 제 3번 라단조 작품.30」과 쇼스타코비치 작 「교향곡 제5번 라단조 작품.47」이다.

이어 11월 18일 대만에서 열리는 제 7회 대만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일 쇼스타코비치 작 「축전서곡 작품.96」,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제2번 라장조」그리고 R.스트라우스의 「알프스교향곡 작품.64」등이다. 모두 녹녹치 않은 곡들이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올해로 창단 32년을 맞았다. 1966년 6월 1일 인천시민회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연주로 탄생을 알렸다. 창단 후의 인천시향의 초창기 행보는 '모데라토'였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해를 거듭할수록 그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갔다.

빠르기가 '알레그로'로 변한 것은 지난 94년 국제규모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개관하면서부터다. 멋진 무대를 마련한 시향은 이에 걸맞는 지휘자를 물색하던 중 광주시향 상임지휘자 금노상을 영입한다. 이때 인천시향은 예산, 보수, 조직, 운영 등을 전국교향악단 중 최상급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창작과 예술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예술감독제를 도입하기에 이른다.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