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아이야, 올 여름 장수천에서 멱감자
장수천에 생명을 불어넣는게 어때?
얼마 전 까지만 장수천은 '川'이라는 이름 값을 못했다. 수량이 턱도 없이 적을 뿐더러 상류에 있는 마을과 군부대에서 내려보내는 생활하수에 오염이 되어 있었다. 지금도 비록 겉모양은 실개천에 불과하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이곳에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한 '누군가'의 노력이 이 하천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1999년 5월, 의제 21이 출범하고 나서 '물·생태·도시계획분과'는 그해 역점 사업으로 장수천을 살리겠다고 정했다.
인천시내를 흐르는 하천 가운데 그나마 형편이 제일 나아 회생 가능성이 있었을 뿐더러 실제 살아났을 때 그 효용성도 컸기 때문이다. 곧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우선 오염현장을 감시하고 시시각각으로 장수천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그 모습을 관찰하는데 주력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들의 모임'을 주축으로 인하사대부속고등학교 생물부 학생들과 교사가 이 작업에 참가했다. 이곳의 수질은 어떤지, 어떤 종류의 생물이 살고 있는지, 또 먹이 연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과 3월에 각각 기초조사를 벌였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장수천이 어떻게 이용되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전문가와 기업인들은 그해 7월 '하천환경개선지원단(단장 최계운 인하대교수)'을 구성했다. 지원단은 시민대표인 시의원을 비롯해 대학교수, 연구원, 기업체 간부, 교사, 환경단체 실무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과연 장수천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방법, 즉 어떤 정화기술을 써야 하는지 둥에 대해 의견을 모아나갔다.
시립인천대의 '장수천 유지수량 확보에 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되었고 그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제출됐다. 보고서는 내려온 물을 펌프로 다시 끌어올리거나 원수를 더 받는 방법, 상류에 우물을 뚫어서 지하수를 확보하는 방법 등 '수량확보' 방안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렇게 시민과 기업, 전문가는 하천 살리기의 방향에서부터 장수천을 살리는데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을 연구해서 시 사업에 적용시키도록 건의했다.
노루오줌…제비붓꽃…어! 애기부들도 있네
시는 이런 활동과 관련해 소요되는 예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시민과 기업이 제시하는 의견을 받아들여 장수천 살리기 사업에 실제로 적용시켜나갔다. 1단계 사업은 바로 자연학습장 조성이었다. 지난해 말 인천대공원에 꾸며진 '자연학습장'은 말 그대로 자연을 배우는 작은 학교이다. 학습장은 안내교육마당, 나무다리, 관찰데크, 이동데크, 횃대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생태연못과 저습지, 개울에는 갈대를 비롯해서 냉치, 키버들, 터리풀, 제비붓꽃, 노루오줌, 벌개미취, 질경이택사, 애기부들, 갯버들처럼 어릴 적 시냇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던 추억 속의 풀 19,660본이 심어진다. 봉긋 솟은 둔덕은 새를 탐조할 수 있는 전망대. 여기에 소요된 예산은 모두 3억8천여 원. 이 과정에서 인천대학교 배양섭 교수가 제출한 '인천대공원 자연학습장 주변의 생물 다양성과 먹이연쇄에 관한 연구' 보고서가 참고가 됐다.
학습장 조성이 끝남과 동시에 의제21 '홍보·교육분과'에서는 학생들을 쉽게 지도할 수 있게 가이드북을 만들어서 각 학교 환경담당 교사들에게 나누어주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했다. 지금은 2단계로 생태하천 조성중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현재 직선으로 되어 있는 하천에 굴곡을 주기 위해 둑에 쌓은 블럭을 허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답답하게 둑을 싸고 있던 시멘트 블록 대신 나무말뚝이 세워진다. 사업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1년간. 인천대공원 자전거광장이 있는 곳에서부터 장수마을 수현교까지 780m 가 그 대상이다.
머지않아 물장구 치고 멱감는 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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