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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교실에 세워진 풍력발전소

2001-05-17 2000년 8월호
7월 중순, 연수초등학교. 때마침 쉬는 시간인지 학교가 떠들썩하다. 과학실을 찾아 올라갔다. 5학년 2반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조를 이뤄 책상에 빙둘러 앉아있었다. 자연에너지에 대해 실험을 하기 위해서다. 오늘 실습은 여느 실습과는 달리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에서 나온 전문가 선생님이 강의를 한다고 해서인지 어린이들의 표정은 자못 진재해 보였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석유나 석탄 등의 화석에너지는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양 밖에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환경파괴를 줄이는 자연에너지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함으로써 에너지 절약을 직접 실천하고 자연에너지를 연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한다.
인천의제21 에너지폐기물분과에서는 어린이들이 보다 쉽고 가깝게 자연에너지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교육청을 통해 인천의 8개 구에서 한 군데씩 초등학교를 선정해 시범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자연에너지에 관련된 실험실습 기자재를 가지고 직접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연수초등학교는 환경시범학교로 지정돼 있어 자연에너지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됐다.
우선 어린이들은 비디오 학습을 통해 자연에너지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등 기본적인 지식을 익힌다. 그리고 실험실로 자리를 옮기면 비디오를 통해 학습한 자연에너지를 실제로 만들고 연구하는 시간을 갖게되는 것이다.
연수초등학교에서 실험교육을 맡은 인천의제21 에너지폐기물분과의 송한조씨는 태양을 상징하는 세 개의 전구에 불을 켜고 그 열을 집진판에 모으는 것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집진판에 모인 열을 에너지를 바꾸어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도록 하고 선풍기 모양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모습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었다. 집진판에서 전구가 멀어질수록 스피커의 소리가 작아지는 것을 보며 어린이들은 열에너지를 이해하는 듯 했다.
이번에는 직접 어린이들이 실험에 참여할 차례. 조를 이뤄 책상에 둘러앉은 아이들은 건전지를 이용해 꼬마전구에 불을 켜고 프로펠러를 돌렸다. 다음엔 건전지를 모두 회수하고 각 조별로 실을 조금씩 나누어주었다. 건전지 없이도 꼬마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프로펠러가 돌아갈 수 있을까?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어린이들은 곧 실을 이용해 프로펠러를 돌리는 실험에 성공했다. 또 물과 바람을 이용해 각각 에너지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도 실험을 통해 이해했다.
떠들썩한 가운데 실험이 끝났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실험기자재가 놓여있는 책상 앞을 떠날 줄 몰랐다. 책에서 보고 공부했던 풍력, 태양력, 조력의 원리를 실험을 통해 눈으로 확인한 것이 신기하다는 표정들이었다.
과학실을 떠나는 아이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와, 신기하다" "재미있다" 이번 실험은 간단한 것이었지만 자연에너지의 원리를 이해한 어린이들의 눈망울은 밝게 빛났다. 이 어린이들 중에서 훌륭한 과학자가 탄생해 자연에너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낼 지도 모를 일이다.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해서 폐기물이 없는 도시를 만들고 에너지를 바르게 사용하는 인천을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이 여기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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