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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질리지 않는 구수한 옹진 면발

2001-05-22 1998년 8월호

'질리지 않는다' 구수한 옹진면발



냉면집 주인이 냉면을 먹고 있다. 새참을 먹어도 좋을 법한 늦은 오후 3시. 옹진냉면(남구 주안2동) 주인 변신묵(61세)씨의 점심메뉴는 오늘도 영낙없는 냉면이다.

냉면집 주인이 냉면을 점심으로 먹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건만 그의 경우는 좀 유별나다. 냉면집을 운영한 22년 역사 이래 단 하루도 메뉴를 바꿔본 일이 없는 것이다. 냉면집 주인조차 질리지 않는 맛, 거기에 옹진냉면이 갖고 있는 맛의 '비밀'이 있다.

특유의 냉면맛을 내는 일등공신은 메밀. 변씨의 아침운동은 매일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메일가루를 가는 일이다. 장남 변진환(36세)에게 주방권을 넘겼지만 이것만은 천지가 개벽해도 손수 챙겨야 하는 일.

메밀은 옹진군 자월도에서 나는 것만 쓰는데 더도 덜도 없이 그날 사용할 양만큼만 딱 알맞게 간다. 단 하루만 지나도 메밀이 제맛과 영양을 잃는 탓이다. 메밀가루 외에 면발에 첨가되는 것은 없다. 쫄깃쫄깃한 맛은 없지만 대신, 부드럽고 담백하고 구수하다.

거기에 '육수'의 맛이 보태져 옹진냉면 맛이 태어난다. 이른 아침부터 큰 가마솥에 사골을 고기 시작해 10여 시간. 다음날 아침 딱딱하게 굳은 기름을 걷어내고 간을 맞추면 '옹진냉면표 육수맛'이 우러나온다.

자, 그러나 냉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고 그냥 나온다면 헛걸음했다. 별미는 누가 뭐래도 엽차물. 예사롭지 않은 이 물은 메밀냉면을 삶은 것이다. 이 물을 맛있게 마시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우선 냉면 위에 덤으로 나온 삶은 계란 노른자위를 최후까지 남겨두었다가 이 물에 살살 푼다. 거기에 까나리 간장을 몇방울 떨어뜨리고 후춧가루를 솔솔 뿌려 먹으면, 감탄사가 절로 연발.

이 모든 비결을 전수받은 곳은 바로 그의 고향 백령도 사곳이다. 집집마다 냉면뽑는 기계가 있고, 또 국수대신 잔칫상에 오를만큼 고향사람들이 즐겨먹던 향토음식이다. 이 맛은 이북의 냉면맛과 똑같다. 고향을 그리는 이들이 고향맛을 보기위해 단골을 자처한다.

 

◎ 전화·032-875-0410 / 앉을 자리·150석 / 주차·10대 / 단체 예약·3일전 / 영업시간·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 정기휴일·매주 일요일 / 물냉면·4,000원 / 비빔냉면·4,500원 / 삼겹살·5,000원 / 녹두부침·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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