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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新해양시대 항해하는 바다의 왕자들

2001-05-16 1999년 7월호

해질 무렵의 연수구 옥련동 194-86번지 해양과학고등학교 별관 3층 알파레이더 실습실. 재용(해양정보 3)이는 오늘도 송도앞바다가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교실 서쪽 창가에 앉아 붉은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도 잠시. 다시 책상위에 펼쳐진 복잡한 해도(海圖)로 눈길을 돌린다.

그는 요즘 이렇게 잠시 잠깐 석양을 바라보는 일을 빼면 보통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그의 꿈은 '멋진 선장'이 되는 것이다. 그럴려면 6월 27일 치러지는 전파전자기능사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서쪽바다로 해가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보고도 한참 후, 깜깜해진 바다를 내다보며 10시 무렵에야 교실문을 나선다.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는 재용이처럼 바다사람이 되고픈 청소년들이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키잡이가 되어주는 학교다. 전교생 1천400여명. 전부 남학생인 그들은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인천을 비롯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모여들었다.

그러길 어느새 73년. 이 학교가 배출한 졸업생들이 이제 1만여명에 육박할만큼 역사가 만만치 않다. 1926년 여름, 황해도 옹진군 용호도에서 공립 수산보습학교로 문을 열었다가 육이오전쟁때 인천으로 피난와 중구 북성동에 임시교사를 짓고 자리잡았다. 그 후로 쭉 경기수산고등학교란 이름으로 지내왔다.

그 뒤 지난 96년, 그 역시 이 학교 출신인 박영섭 교장이 새로 부임하고 얼마뒤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로 옷을 바꿔입었다. 이름에 걸맞게 새천년, 새바다의 이용과 보전에 필요한 새사람을 양성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새로 품었다.

"바다를 지키지 못하는 나라는 망합니다. 미래사회 삶의 터전인 바다의 내일을 올바르게 책임질 수 있는 아이들로 키워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박교장은 '신해양 시대를 주도하는 창의적인 학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그에 걸맞게 과도 전문화시켰다. 선장이나 해양경찰처럼 배에 직접 승선하는 인재를 기르는 정보해양과, 양식과 관련된 환경분야의 전문인을 양성하는 자원환경과, 자원을 이용해 식품을 만드는 전문인을 키우는 식품가공과, 선박이나 자동차 등의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동력기계과, 냉동설비업무에 종사하게 되는 공조냉동과 등 5개 과다. 낯설지만 신선한 이름들이다. 특히 공조냉동과는 전국에서 단 한 곳 뿐이다.

수업의 절반은 몸소 체험이다. 엔진 고치는 요령을 배우고 고기 잡는 그물을 짜거나 금방 건져올린 꽁치로 통조림 만드는 것도 배운다. 스쿠버다이빙도 해보고 어류의 질병을 고치는 요령도 익힌다.

지난 4월에서 5월 사이, 정보해양과와 동력기계과 학생들은 바다위의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300톤급 선박위에서 그들은 꼬박 12박13일을 지냈다. 직접 엔진을 돌려 배를 몰아보고 자신이 만든 그물로 고기를 잡으며 살아 꿈틀대는 공부를 했다. 올해까지는 국내해역에 머물렀지만 내년엔 뱃머리를 일본을 향해 돌려볼 예정이다.

졸업후의 진로는 다양하다. 곧장 바다로 가는 이도, 산업체에 취직을 하는 이도 있다. 양어장환경분야에서 최고 권위자가 되고 싶다는 영남(자원환경과 3)이처럼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지난해엔 400여명의 졸업생 가운데 149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딱딱한 책상에 앉아있기보다 몸으로 부딪치며 보내는 시간이 길다보니 사제지간이나 선후배사이의 돈독함이란 그들이 엮는 그물보다 질기다. 지난해엔 이 학교 출신 해양경찰대원들이 점심을 굶는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때문에 그들은 어느 이름모를 바다에 나가 있든, 어느 현장에서 일을 하든 '해고' 출신을 거의 본능적으로 '색출'해낼 수 있단다. 바다의 왕자들만이 맡을 수 있는 특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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