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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예향(藝鄕) 인천의 꿈이 자란다.

2001-05-16 1999년 6월호

인천 시청 후문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의 거리에 있는 인천예술고등학교를 찾은 시간은 마침 쉬는 시간. 복도를 오가는 학생들의 소음으로 학교가 떠들썩하다. 그런데 학생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낯선 방문객에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한다. 자연스레 건네는 학생들의 인사에 어느새 학교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학교 복도도 특이하다. 입구에서부터 계단을 오르는 곳곳마다 그림들이 빼곡이 전시돼 있다. 유명 미술가의 그림은 아닌 듯 한데, 자세히 보니 1-2 ○○○라고 이름표가 붙어 있다. 그제서야 새삼 '아! 예술고등학교였지'하는 생각이 든다.

 

인천에 예술고등학교가 생긴건 그리 오래지 않다. 4년전 쯤부터 인천에도 예고가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었다. 인구 300만에 예고가 하나 정도 있으면 적당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천의 인구가 약 250만이니 좀 빠른 설립움직임이었다.

인천에 있는 중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0명 정도가 예고에 진학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건이 그만큼 성숙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98년 인천예고가 설립됐다.

인천에서 서울로 빠져나가는 예술 특기생들을 이제는 인천에서 키워서 문화예술의 도시 인천의 재목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교육청은 물론이고 인천 예총 등에서도 인천예고 설립에 적극적이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인천예고가 생기기 전까지는 인천에서 음악이나 미술 꽤나 한다하면 서울에 있는 내로라하는 예고로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야 제대로 '예술'을 배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그건 좀 '있는집' 아이들 얘기였다. 서울에 있는 예고들은 모두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수업료가 일반 학교의 3배를 넘는데다 특기적성교육 등의 사교육비, 통학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은 하는 수 없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여느 학생들처럼 하루종일 일반학과 수업을 받고 진학을 위한 전공 레슨은 방과후에 틈틈이 받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인천예고가 생긴 후로는 옛말이 돼버렸다. 인천예고는 서울의 예고와는 다르게 전국 24개 예고 중 4개뿐인 공립 예술고등학교 중 하나이다. 때문에 인천예고의 수업료는 우리시 교육청에서 정해놓은 대로 일반계 고등학교와 똑같다. 사립 예고의 1/3에 불과한 셈이다. 특기적성교육비, 레슨비 등도 정해진 대로만 받는다.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인천예고는 특수목적고등학교다. 체육고등학교가 체육 특기생을, 과학고등학교가 과학 영재를 키우는 것처럼 인천예고에서는 예술계통의 영재교육을 한다. 음악, 미술, 무용 등 3개 분야에서다.

특수목적고등학교이기에 전국 단위로 모집을 하지만 인천 학생들을 80% 우선 모집한다. 인천학생들에 대한 특혜인 셈이다.

인천예고에는 '예술가'를 꿈꾸는 전국 학생들의 지원이 폭주한다. 중학교 내신성적 40%, 실기성적을 60% 반영해 선발하는데 올해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2.45:1에 이르렀다. 음악의 경우 피아노 전공은 경쟁률이 4:1이 넘었고 미술은 디자인 전공이 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만큼 학생들의 수준도 높다. 뛰어난 학생을 선발했어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잘 알기에 인천예고에서는 최고 수준의 교사와 강사들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하고있다. 인천예고 학생들에게는 담임이 각각 두 명씩이다.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담임과 전공별 담임이 따로 있다. 이른바 '복수담임제'다. 같은 전공을 하는 담임이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꾀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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