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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섬섬옥수’로 산업현장 이끌 인재의 요람

2001-05-14 1999년 2월호

이수영양(전산응용기계과 2년)은 방학이지만 오늘도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왔다.

앞으로 있을 전국대회를 위해 학교에서 실습을 하는 것이 수영이의 방학생활. 따로 학원에 다니거나 억지로 보충수업을 받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학교 가는 것이 즐겁다.

“우리학교에 오길 참 잘 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여성들도 전문직에서 일을 해야 하잖아요. 우리학교에서는 전문 기술을 충분히 배울 수 있어요. 원하면 대학 진학도 쉽게 할 수 있고요.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우리학교에 오라고 적극 추천할거예요” 인천여자공고는 수영이처럼 일찌감치 자기 진로를 결정하고 전문기술을 갖기 위해 진학한 학생들의 요람이다.

우수한 여성기능인력을 배출하기위해 설립된 인천여자공업고등학교는 94년 3월 개교해 학교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11개의 여자공업고등학교중 공립 여자공업고등학교로 설립된 것은 인천여자공고가 처음이다. 덕분에 학교가 생기고 나서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이나 대만, 베트남 등 여러나라에서 인천여자공고를 배우러 오곤한다.

방문객이 많은 것이 이 학교의 특징이다. 일본이나 대만 등에서는 자매결연을 제의해 오기도 했었다.

인천여자공고는 학교를 설립하기 전에 일선 산업현장과 대학교수들의 자문을 받아 미래산업에 꼭 필요한 학과와 거기에 맞는 커리큘럼을 편성했다. 거기다 여학생들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전산응용기계, 전자기계, 전자계산기, 식품공업, 전자출판디자인 등 5개과로 세웠다.

하지만 이 학교는 한번 짜여진 학과목이나 교육과정을 고집하지 않는다. 현실에 맞는 교육에 접목하기 위해 학과목을 변경하기도 하고 교육 내용도 실무에 맞도록 조정한다. 처음엔 기계과로 출발했지만 전산응용기계과로 명칭을 바꾸고 교육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공고라고 하면 기름때 묻은 옷을 상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이젠 그 인식이 바뀌어야할 때이다. 첨단자동화 시스템으로 모든 기계가 작동되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다루는 일만 하면 그만이다. 때문에 공고에는 성차별이 없고, 오히려 섬세한 여성들에게 더 잘 맞는 일일 수도 있다.
혹 공고에서 기술적인 부분만 배우고 자칫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인천여자공고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학에도 흔치 않은 잔디 운동장이 학교에 마련돼 있다. 학교 환경에서 미적으로 뒤지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한 덕분이다. 학생들도 학과공부 만큼이나 동아리나 예술제 활동에도 열심이다. 학교가 자리잡은 곳의 옛 이름을 딴‘동막제’를 통해 봄에는 체육대회, 가을이면 예술제를 연다.
인천여자공업고등학교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높은 자격증 취득률. 그건 다 이유가 있다. 학교에서는 1인 1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가르치고 있다. 전문대 교수들도 감탄할 정도로 실습시설이 좋고 우수한 교사들이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격증 취득을 많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한 학생이 6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도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인천여자공고 학생들은 작년에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시각디자인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두 번째 자랑거리는 학생들의 진로지도가 잘 된다는 것이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 모두가 그들이 원하는 진로대로 나아간다. 98년의 경우 592명의 학생중 진학을 희망한 학생은 338명. 그중 경희대를 비롯해 29명의 학생이 4년제 대학에, 241명이 전문대에 진학했다. 진학만을 목표로 교육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79.9%의 높은 진학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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