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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동방의 하늘길 새롭게 열린다.

2001-05-26 1997년 8월호

쿠-웅, 뱃머리가 부두에 닿았다.
그러기 무섭게 몸빼바지를 입은 한 아낙네가 뛰기 시작한다.
덩달아 여행복 차림의 남녀 대학생 대여섯명도 뛴다, 헐레벌떡.
그들의 목적지는 하나, 영종도 버스터미널이다.
기억할 것이다.영종도에 한번이라도 와본 사람이라면, 늘 이런식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에 한자리를 얻기위해 배에서 터미널에 이르는 2~3분간 짧은 레이스를 한다. 영종도는 그렇게 가야 제맛이 난다.
하지만 이일도 이제 몇 년후면 디스켓속에 영구 저장해둘 일이다.
파일명 '20세기 영종도'.21세기를 앞두고 섬에 심상치 않은 변화의 밀물이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우선 터미털에 나타난 낯선 차로부터 감지할 수 있다.
'신공항건설공단' 이라는 마크가 찍힌 미니버스다. 그 차에 몸을 싣고 그곳에 가보기로 한다.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이다.


바다에서 땅으로 다시 태어난다.
행여 길을 잘못 들어선건 아닐까. 십여분을 달려도 영종도는 그대로다. 때절은 서해다방, 방문객을 기다리는 안젤라 캠프, 그리고 또 있다. 논들을 채우고 있는 허리굽은 촌부들. 다만, 부쩍 눈에 띄는 ○○부동산 간판들만이 꿈틀거리는 영종도의 변화를 암시해줄 뿐이다.
꾸부렁-꾸부렁 도로곡예를 펼친지 이십분 남짓, 영종도는 그제야 비밀을 털어놓듯 미래상을 공개한다. 아치형의 입간판이 개선장군처럼 떡 버티고 서있다.
'여기서부터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입니다.'
현장으로 가는 길목에선 붉은 빛 식물이 넓게 펼쳐진 현장을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었다. 붉은 식물이라니, 눈에 설다. "바닷물에서도 잘 자라는 염생식물" 이라는 것이 운전기사의 설명. 그랬다. 인천국제공항을 얘기하려면 먼저 바다얘기부터 꺼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태생이 갯벌이다. 바다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천국제공항은 섬과 섬 사이를 흙으로 메꾼 위에 조성되는 것이다. 영종도와 삼목도, 신불도, 용유도. 이 네 개의 섬을 1천700만평(해수부 1천400만평, 육지부300만평)짜리 한덩어리로 만들었다. 김포국제공항보다 7.7배, 여의도보다 18배 넓다.
지난92년 11월, 바다를 막고 흙을 메우는 작업을 시작한 이래 최종 완공되는 때는 2020년이다. 그러나 실제로 비행기가 뜨는 때는 앞으로 3년 뒤. 우선 2개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완공해2000년 말1 단계로 개항한다. 수용능력은 김포공항과 비슷한 수준이다.

 

21세기 공항을 바라본다.
만약, 그때까지 기다릴 끈기가 없다면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인천국제공항 홍보관>이다. 마침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진과 조교10여명이 홍보관을 찾았다. 이들처럼 줄잡아 하루200~300명이 산넘고, 바다건너 이곳을 찾는다.
홍보관에서 틀어준 영상을 통해 본 공항의 청사진은 말그대로 '드림랜드'. 우선 빠른 공항이다.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세계와 바짝 가까워 진다. 뉴욕까지 5시간.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세계인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을 보고 또 휴식을 취하는 국제업무지역"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안영준씨(인천국제공항 홍보관 운영과장)의 설명이다.
그뿐 아니다. 비즈니스는 물론 쇼핑, 레저, 관광도 만사 OK! 게다가 연중안개일수가 적어
24시간 논스톱비행이 가능하고, 해상공항이라 소음피해가 없다. 특히 녹지율을 30%로 조성해 하늘에서 보면 마치 외딴 푸른 숲에 둘러싸인 것처럼 된다. 말하자면 그린에어포트.
이제 청사진을 현실속에 스케치해 볼 일이다. 현장은 마치 사막같다.
부지런히 오가는 트럭이 남기고 간 모래장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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