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옛 영화 간직한 전통의 거리
인천땅 샅샅이 밟기 두번째 여정으로 옛 영화를 간직한 배다리와 중앙시장 일대 순례에 나섰다. 도원역이 있는 언덕배기에서 동인천역 쪽으로 향하면 배다리가 나온다. 배다리. 19세기말까지 이곳으로 큰 갯골이 통해 있어 만조때면 바닷물이 들어 왔다고 한다.
1900년에 경인철도가 생긴 후 철로 주변을 개발할 때까지 배가 닿는 다리가 있어 ‘배다리’란 이름이 생겼다. 배다리를 보았다는 사람이 더러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사람들은 아직까지 이곳을 배다리라고 부른다.
① 이방인을 반기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② '도매'라는 간판이 무색하지 않게 다양한 그릇들이 전시돼 있는 그릇도매상가. ③ 위태롭게 '예술적'으로 쌓여있는 목기들. 백화점보다 싼값에 판매된다. 이방인 맞아주는 꺽다리 장승 배다리 철교 밑으로 우회전하면 왼편으로 중앙시장이 있다. 한 때 인천 최대의 재래시장이었던 곳이다.
1935년을 전후해 동인천역 부근에 벌집 모양의 시장이 개설된데 현 중앙시장 인근 개천가에서 야(夜)시장이 운영되면서 지금의 중앙시장이 개설될 터전이 개척되었으니 중앙시장의 역사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다.
중앙시장 순례를 시작하려는데 곧 왼편으로 우람한 조형물이 반갑게 맞는다.‘배다리 전통의 거리’라는‘문패’를 붙인 홍살문이다. 홍살문 양쪽에는 장승 한 쌍이 서 있다. 2미터 높이가 넘는 장승의 모습은 우리 전통의 모습 때문인지 낯설지는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어색한 모양새다.
음`식점 물컵? 여기다 물어봐요 홍살문을 기점으로 송현동 방면으로 배다리 그릇공예상가가 시작된다. 길 왼편이 주로 그릇이나 공예품, 밥상 등을 파는 그릇 가게들이다. 이 곳의 가게들은 저마다 '도매'라는 간판을 내걸 정도로 제법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만한 규모의 그릇 가게가 없었기 때문에 혼수를 장만하려는 아가씨, 새로 음식점을 개업하려는 사람들은 이곳을 들러 그릇 일체를 구입해 가곤 했다.
부평 등지에 대형 그릇가게들이 생겨나고 인천에 백화점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그릇도매상가는 점차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게다가 정보의 홍수시대를 맞아 그릇은 서울의 어느 시장이 싸다느니 이불은 서울 어느 시장에 가야 많다느니 하는 얘기들이 넘쳐나면서 시장은 맥없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옛 명성을 잊지 못하는,
이곳에서 혼수를 장만했던 경험이 있는 중년의 주부들은 그릇을 사려면 여전히 이곳을 먼저 떠올린다. 그릇 가게 안에는 혼수용 홈세트가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상아색에 잔잔한 꽃무늬가 새겨진 접시며, 아담한 사이즈의 주전에서부터 김치통과 양푼 등 사기그릇에서 스텐 그릇까지 골고루 눈에 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
눈을 조금만 높이 들어 상점의 2층을 바라다보면 휘황한 조명아래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는 그릇들이 눈에 들어온다. 구경이나 할 요량으로 2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는 홈세트를 구입하러 나온 엄마와 예비 신부의 흥정이 한창이다.
점원은 밥공기를 불빛에 비춰 보기도 하고 그릇끼리 부딪쳐 보이기도 한다. '챙챙'하는 맑은 소리가 그릇에서 새 나오는 것이 제품의 품질을 증명해 주는 것이란다. 미림극장 쪽으로 조금을 더 걸어가면 공예품 가게들이 줄을 잇는다. 밥상이나 제기(祭器) 등을 파는 곳이다. 곱게 유약을 바른 목기(木器)들이 아슬아슬하게 쌓여있어 오가는 이의 걸음조차 조심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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