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하루라도 더 빨리
손돌목 추위라고 했던가. 살을 에이는 듯한 칼바람이 바다를 타고 올라온다. 고려 때 뱃사공 손돌이는 임금님을 엉뚱한 길로 피신시켰다는 오해를 받고 억울하게 목이 베인다. 그 한풀이일까. 광성보 앞 험한 여울에서 몰아치는 냉골바람이 초지리까지 몰아친다.
기세 등등했던 몽고군도 저 추위에는 꽁무니를 뺐다던데, '설마 이 날씨에 공사를 하고 있을까' 강화 제2대교 건설현장을 가기 위해 강화대교를 건넜다. 초지진을 지나자 바다 한가운데까지 놓여진 가교(假橋)가 눈에 들어왔다.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교의 몸체를 하나하나 꿰맞추고 있는 사람들과 중장비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보였다. 강화 제2대교의 교각은 '우물통공법'으로 세워지고 있었다. 이 공법은 말 그대로 강재(鋼材)로 제작한 우물통을 해상 크레인을 이용하여 바다에 집어넣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며, 그 내부를 굴착하여 바다 밑 암석 2미터 가량까지 심는 것이다.
직경 16미터, 높이 30미터에 무게가 5~6천 톤에 달하는 거대한 우물통이다. 기중기에 달린 '두레박'이 연신 물 속에서 발파된 돌멩이들을 퍼내고 있다. 잠수부가 바닷물 속에 들어가 수시로 물밑의 사정을 헤아려야 하는 어려운 공사다. 총 8개의 우물통 중 현재 4개가 마무리 작업중이다. 본격적인 다리 공사를 위한 가교를 설치하는데 만도 약 1년이 걸렸다.
염하(鹽河·강화와 김포사이의 바다)의 조수간만의 차이가 9미터에 이르는데다 엄청나게 빠른 물살 때문에 바지선을 이용한 작업이 불가능했다. 바다 한가운데서 진행이 끝난 가교의 난간에 서서 김포 쪽을 바라본다. 건너편 김포 쪽에서도 중장비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물가로 접근할 수 있는 임시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강화 제2대교 건설은 그동안 가교 설치, 교각 작업 등 주로 밑에서 기초공사를 했기 때문에 별로 일하는 티가 나지 않았다. 몇차례 공사가 중단됐던 것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미덥지 못한 눈길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이제 봄바람이 불어오면 상층부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눈앞에 미끈하게 뻗은 아치형의 다리 모양이 조금씩 펼쳐질 것이다. 1월 24일 현재 작업공정률은 27.3%. 교각 2개와 강화 쪽의 가교 등은 이미 공사가 끝난 상태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에 3번째 기공식을 가진 강화 제 2대교는 인천시가 직접 공사를 맡으면서부터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애초에는 2003년 8월로 완공예정일이 잡혀있었으나 주민들이 첫 번째로 손꼽는 숙원사업이라 내년 12월에 개통할 것을 목표로 한창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와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를 이어주는 강화의 두 번째 다리가 놓이면 동막, 전등사 등이 있는 강화도 남단이 바로 코앞이다. 강화에서 인천시내도 한달음이다. 강화의 다리는 해안순환도로와 연결된다. 강화해안순환도로는 섬을 감싸 안 듯하며 끊김없이 이어줄 길이다.
강화읍 갑곳리에서 시작해서 송해면 당산리에서 끝나는 도로를 건설하는 2-2공구 현장을 찾았다. 포크레인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산비탈을 깍아내면서 길을 낸다. 마치 몇일 전에 내린 눈을 치우듯 중장비들이 흙을 걷어내고 있다.
이 작업구간은 바다를 옆에 끼고 이어지는 길이다. 철책선도 함께 따라 이어진다. 물 건너 저 편은 북녘 땅. 그동안 이 길은 민간인이 다닐 수 없는 버려진 땅이었다. 길게 흐르는 수로를 가로지르는 용정교 다리를 놓기 위해 거푸집 공사가 한창이다. 수로는 몇일 째 계속된 강추위로 꽁꽁 얼었지만 작업자들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이곳에는 짧은 머리를 한 장병들과 국방색 중장비들이 투입된 곳이다. 97년 5월에 착공한 강화해안도로는 육군 야공단과 함께 토목공사를 진행하며 예산과 시간을 많이 절약했다. 현재는 동절기 장비정비 기간으로 철수 한 상태이지만 봄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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