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북항 건설돼야 인천 '숨퉁'
인천의 피와 땀 고스란히… 인천항
인천 시민들에게 인천항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1883년 개항한 후 인천항은 외래 문명의 기착지인 동시에 문명 전파의 중심지였다. 6·25 당시에는 UN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켰으며, 경제 부흥기에는 수출의 전초기지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인천 시민들의 피와 땀과 애환이 서린 곳이 바로 인천항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천항은 만성적인 화물적체와 체선(滯船)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인천항 4부두 야적장의 대부분은 컨테이너로 가득 채워지면서 업체들이 화물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이 늘고 있는 것은 수도권지역 화물들이 인천항으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은 국내 최대 공업단지가 배후에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컨테이너 화물의 폭주는 이미 예견된 일. 북항과 남항과 같은 대체항을 시급히 건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나 항만을 기능별로 특화시키기 위한 북항과 남항 개발 사업도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민원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쓰레기더미, 고철더미… 인천항 8부두
인천항으로 들어가는 일은 언제나 그렇듯이 좀 번거롭다. 신원확인을 마치고 내항으로 들어갔다. 인천항 내항은 8개의 부두가 운영되고 있다. 일반부두인 1·2·3부두,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4부두, 자동차전용의 5부두, 청정화물을 다루는 6부두와 7부두의 곡물부두를 뒤로하고 8부두로 향했다.
8부두는 1985년 고철 및 산물(소금, 원당 등)전용으로 건설한 개발부두이다.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커다란 고철더미가 이곳의 역할을 말해준다. 하역을 하고있는 배 가까이 다가가 보니 5만 톤 급 배에서 거대한 크레인을 이용해 고철더미들이 분주하게 땅으로 내동댕이치듯 내려지고 있다. 배에서 내려지면서 쇳더미들은 끊임없이 샤워를 한다. 고철에 붙어있는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살수차량에서 물이 뿜어지는 덕분이다. 고철의 먼지를 감싸안고 땅으로 떨어진 물은 기름과 뒤범벅이 되어 바닥을 흐른다.
하역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영진공사 항만사업부 고상훈 부장은 “하역 작업을 하면서 최대한 먼지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살수차량에서 뿜어진 물은 하수로 빠져나가 정화시설을 거치기 때문에 환경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땅으로 내려진 고철들은 다시 트럭에 실리고 포장을 두른 트럭들은 시내를 관통해 INI스틸(옛 인천제철)로 운반된다. 5만톤급 배에 실려온 고철을 INI스틸로 모두 옮기는데는 40여대의 트럭이 하루 7~8회 왕복하며 10여 일을 소요해야 한다. 즉 배가 한 대 들어오면 대형 트럭이 적어도 3천200회 이상 인천항과 INI스틸을 오간다는 계산이다. 인천항의 외항에는 4만톤급 배가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대기중이니 고철운반은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되는 셈이다.
펑크, 소음… 마(魔)의 도로
덕분에 인천항에서 INI스틸로 가는 길은 언제나 대형 트럭들로 붐빈다. 중구 항동을 지나 동구 만석동으로 연결되는 만석고가교는 인천의 운전자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마(魔)의 도로. 이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차량 치고 펑크를 경험하지 않은 차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포장을 둘러도 운행 중에 떨어지는 쇳조각들이 있는 탓이다.
한편 만석고가교를 넘어 INI 스틸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동구 송현동의 동부아파트, 누리아파트 주민들은 밤이면 굉음에 시달린다. 밤늦은 시간까지 대형 차량이 운행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은 물론이고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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