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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내고향 강화

2001-05-14 2000년 2월호

나는 요즘 몇 분의 향우로부터 항의성 있는 전화를 받았다. 그 분들은 평소에도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향우회 일에도 열성적인 분들이다.

"아니 지역신문이 해도 너무하지. 강화가 경기도로 가야한다는 요지의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싣고 이것을 회원가정마다 왜 돌립니까? 우리가 무슨 회유의 대상입니까?"

"나도 그 신문을 받았습니다. 한쪽에 치우친 기관 홍보지로 생각돼 기분이 언짢아져 바로 찢어버렸소. 우리 재인 향우들이 반대의 뜻을 함께 하고 있으니 아마 잘 봐달라고 보낸 것 아니겠소"

두달 전 쯤인가. 고향에 살고있는 친척 후배들과 자리를 함께 한 일이 있었다.

농사도 짓고 장사도 하면서 그런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토박이들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자연히 경기도 환원문제가 나왔다. "아니 형님! 인천으로 편입된 것이 벌써 언젠데 이제 와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입니까?"

"주민 80%가 찬성한다면서"

"강화 땅을 파내서 옮기고 자시고 하는 것도 아닌데 시골 사람들이 무슨 큰 관심이 있습니까? 아무 탈없이 잘살면 그만이지."

밑바닥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수한 생각인 것 같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또 인천에 살고 있는 향우들도 거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내 시계를 몇 년 후 몇 십년 후, 아니 몇 백년 후에다 맞춰놓고 생각을 해 보았다.

인천국제공항이 곧 개항하면 많은 외국인들이 오고갈 것이고 뻔질나게 외국 선박들이 들락거릴 것이다. 한국을 찾아오는 사람들, 인천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유람선으로 또는 연육교로 우리고향 강화로 안내되어 개국의 터인 참성단, 선사시대 유적, 외세침입에 몸부림쳤던 우리 조상들의 흔적, 잘 다듬어진 농촌, 끝없는 갯벌, 자연사 박물관 등 한국의 자연과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것이다.

그들은 고국에 돌아가서 강화에서 한국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보고 왔노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남북이 하나로 될 때 지금은 모래뻘과 실같은 물줄기로 갈라져버린 연백과 이어지는 다리가 놓여지면, 단숨에 황해 내륙을 달리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이것을 서해안 시대라 하던가. 여하튼 내고향 강화는 세계속의 국제도시인 인천의 배후에서 크고 있고 또 커갈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왜 경기도로 되돌아가야 하는가? 옛날로 되돌려 달라는 지역 주민의 아우성이 물 끓듯 해도 모르는데 왜 이제 와서 이런저런 이유를 구실로 내준 땅을 도로 찾겠다는 것인가. 민족의 한을 노래한 어느 시인의 말처럼 '빼앗긴 들…'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또 이에 앞장서서 안절부절 하는 분들은 그 누구이신가. 어떤 소원성취라는 염원이라도 있기 때문인가. 하늘과 땅의 뜻이 함께 닿는 곳, 그래서 땅은 기름지고 인심도 좋은 내고향 강화. 나는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마니산에 오른다. 흰눈이 잔잔히 깔려있는 영산의 정상 참성단.

몇해 전인가 성화 채화를 강원도 어느 산골로 가져가겠다더니 이제는 강화를 경기도로 가져가겠다고? 강화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무슨 봉이나 되는 곳인가? 구름한점 없이 탁트인 물길 건너 저편에 펼쳐진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 월미도, 송도, 아파트 단지… 한발 딛고 훌쩍 뛰어넘으면 내집이 닿을 것만 같은 저곳. 아! 인천이 가깝긴 가깝구나. 그런데 경기도 수원은 어디쯤인가. 어느 하늘 밑인가. 강화를 경기도로 가져가려고 애쓰시는 존경스런(?) 어르신들. 마니산에 자주 오르시라. 원기를 회복하고 힘을 내시라.

그런 후에 마음을 활짝 열고 서해를 보시라. 하늘을 보시라. 나는 자주 찾는 전등사를 새해 들어 처음 찾았다. 찬 기운에 인적마저 뜸해진 대웅전. 부처님께 3배 올린후 잠시 명상에 들었다.

"부처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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