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인천의 명예시민 되고 싶어요
그의 표정은 조금 굳어있었다. 어느 정도 한국어에 익숙해 있는 그이지만 막상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긴장됐기 때문일 터였다. 국제화교류재단과 인천시의 초청으로 지난 4월 23일 한국에 온 창궈위(常國余)씨는 톈진시(天津市) 공무원이다.
1주일 동안 서울에서 연수를 마치고 인천에는 4월 29일 도착했으니 아직 인천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에게 한국은 그다지 생소한 곳이 아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관광회사에 근무하면서 통역차 한국을 9차례나 다녀간 덕분이다. 게다가 93년 2월부터 10월까지는 주서울톈진시정부사무소에서 근무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관광회사에 근무하던 그는 '뜻한 바 있어' 98년 시험을 치르고 공무원이 되었다. 톈진시에서 주로 한국을 비롯해 몽고, 베트남 등과의 교류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해 인천과 한국에 대한 견문을 넓혔다. 그가 인천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95년. 그때에 비해 지하철이 새로 놓이고 높은 건물도 쉽게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인천국제공항도 개항한다니 인천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톈진과 인천이 다른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톈진은 4시간이 넘도록 차를 달려도 구릉 하나 보이지 않는 평지입니다. 하지만 인천은 산이 많고 도심에 공원이 있어서 톈진보다 공기가 좋아 살기에 좋습니다"하고 인천 칭찬에 입이 마른다.
톈진은 습도가 낮고 공장이 많아 공기가 혼탁한 편이어서 건조성 비염을 앓았지만 인천에 와서 비염도 자연스럽게 치료됐다니 인천이 좋아질만도 하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등 가족을 톈진에 두고 온 그는 처음 인천에 와서는 불편한 점도 많았다. 하지만 여러 친구들이 생필품을 장만해 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한국 사람이 정말 정 많은 민족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고 요즈음에는 오히려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단다.
요즘은 국제통상과에서 중국과의 우호교류업무의 연락창구를 맡아 지원하고 있다. 인천지역 기업인의 요구에 따라 중국 바이어를 알선하고 통역을 지원하거나 홍보책자와 팜플렛의 중국어 번역도 그의 업무. 게다가 아침에는 시 공무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1인 3역을 하고있다.
비록 6개월간의 짧은 연수과정이지만 한국과 중국, 몽골, 베트남관계를 배우고 한국어를 좀더 확실하게 익히는 것이 그의 목표다.
아울러 한국의 지방자치제도와 일반생활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도 그 속에 포함돼 있다. 불고기, 보신탕 등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그는 기회만 닿으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꼭 한번 놀러오고 싶단다.
인천이 그렇게 마음에 든다면 한국인으로 귀화해 인천에 눌러 사는게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인천을 사랑합니다만 고향인 톈진을 더 사랑합니다. 게다가 공산당원인 제가 인천에 영주하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인천의 명예시민이 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고 아쉬워했다.
무사히 연수를 마치고 톈진에 돌아가면 인천이 얼마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도시인지 열심히 홍보하는 '인천의 홍보사절'이 되겠다는 그는 영락없는 인천 홍보맨이다.
-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