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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가슴이 따뜻한 건강미인

2001-05-23 1997년 6월호

조광미씨는 지난 5월 10일 열린 제3회 인천광역시 여자 보디빌딩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보디빌딩 하는 여자라고 하면 탄탄한 몸매와 울퉁불퉁한 근육을 상상하게 하지만 조광미씨는 건강해 보인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얘기해요. 보디빌딩한다고 하면. 남자같은 근육을 상상하며 만나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막상 만나고 보면 그렇지 않은데 놀라워 하시죠."하며 수줍게 웃었다 여성스럽게만 보이는 조광미씨가 어떻게 보디빌딩을 시작하게 됐을까.

그는 어려서부터 몸이 많이 약했단다. 한달이 멀다하고 감기에 걸렸고 잔기침도 끊일 날이 없었다. 몸이 어찌나 약했던지 어른이 돼서는 걸리지 않는다는 수두를 스물이 넘어서 앓기도 했다. 이런 그를 보고 친하게 지내던 선배언니가 헬스를 권유했다.

무엇보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처음 체육관을 찾았다. 그렇게해서 보디빌딩과 인연을 맺었다. 4년전의 일이다. "보디빌딩은 혼자서 하는 운동이잖아요. 그래서 참 외로운 경기인 것 같아요. 음식섭취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도 마음놓고 만날 수 없어요.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과 싸워 이기느냐가 중요하죠." 보디빌딩에 대한 그의 소감이다. 그는 지난 2월 8년이 넘게 근무하던 직장을 사직했다. 평범한 직장여성의 생활을 마감한 것이다. 8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보니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보디빌딩을 하면서 드디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 주관하는 코치아카데미 8주교육도 이수했다. 이제 본격적인 보디빌더로서의 길을 걷게 된 셈이다. 보디빌딩은 우리시의 남자선수들이 전국체전을 3연패하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종목. 하지만 여자선수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여자선수들은 대회에 출전하면 서로 챙겨주고 많이 도와주고 한단다. "그런 끈끈한 정이 보디빌딩의 또다른 좋은 점"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그는 6월 20일 개최되는 제49회 미스터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요즈음 그의 일상이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8월초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보디빌딩은 하루에 3∼4시간 땀을 빼야하는 힘든 운동이고 때로는 과격하다는 느낌을 주는 운동이다. 때문에 그는 시간이 날때면 극장을 찾아 마음을 부드럽게 정화시킨다.

극장이 여의치 않으면 비디오를 본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가족영화가 좋단다. "좋은 사람이 생기면 결혼도 할 계획"이라며 밝게 웃는 그는 울퉁불퉁한 '근육질 여자'가 아닌 건강미를 자랑하는 '천상 여자'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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