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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천 앞바다가 있기에 백두산도 존재한다

2001-05-11 1999년 1월호

백두산이 높다하되 인천 앞바다 아래 뫼이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 백두산의 높이는 해발 2천744m이고 남한 최고봉 한라산은 해발 1천950m이다. 해발(海拔)은 말 그대로 바다로부터의 높이다.

그러면 어느 바다의 높이를 말하는 것일까. 각 나라는 저마다 해발고도 측정을 위한 기준수면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천 앞바다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인천 앞바다가 있기 때문에 백두산의 높이도 있는 것이다. 바닷물의 높이는 밀물과 썰물 때 보통 5~6m, 심할 때는 8~9m의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해류, 기압, 바람 등에 따라 바다의 높이는 늘 변화무쌍하다. 그러나 몇 년에 걸쳐 조사하고 그것의 평균치를 내면 '해발 0m'인 기준수면을 얻을 수 있다.

현 수준원점도 1914년부터 3년 동안 측정한 결과이다. 그 다음에 이 기준을 가까운 육지 어디엔가 옮겨 표시해 놓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수준원점(水準原點)'이다.

참고로 북한은 원산 앞바다를 수준원점으로 삼고 있다. 그런 이유로 북한에서는 백두산의 높이가 우리와 6m 차이가 나는 2천750m로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수준원점은 천진 앞바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준원점 표지석은 남구 용현동 인하공업전문대 1호관 뒷뜰에 있다.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첨성대 모양의 원통형 시설물(높이 3m46㎝, 넓이 2.2평)안에 설치돼 있다. 웬만한 지각변동에도 끄덕 없도록 지반을 다진 뒤 박아놓은 일종의 대리석 기둥이다.

수준원점이 인하공전에 설치된 것은 캠퍼스가 해발 20~30m의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놓여있고 지반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해안이었던 '인천시 중구 항동 1가 2번지'를 수준원점으로 삼았으나 건교부산하 국립지리원이 지난 63년 12월에 현위치로 이전했다.

이때 수준원점을 기준으로 다시 정밀하게 측량, 수준원점 대리석 꼭대기 중앙점의 높이인 원점진고(眞高)를 '26.6871m'로 결정했다.

따라서 현재의 수준원점은 해발 0m지점이 아닌 해발 26.6871m에 설치돼 있는 셈이다. 이후 국립지리원은 수준원점을 출발, 릴레이식으로 높이를 비교해 가며 국토 전역에 2㎞ 간격으로 '수준점' 5천여개를 설치했다. 국도변이나 시골학교 교정 등에서 가끔 소숫점 4자리 까지 해발고도가 적힌 대리석 수준점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  

측량사들은 이 수준점에 표척(標尺)을 세워놓고 멀리서 망원경(수준의 水準儀)으로 들여다보면서 주변 지형의 해발고도를 측정한다. 또한 고도계(高度計)를 구입하면 꼭 이곳에 들러 정확한 해발높이를 맞춘 다음 사용해야 할 만큼 우리 인천의 수준원점은 측지학 및 지구물리학 연구의 '기준'이자 인천시민의 '긍지'라고 할 수 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정답은 42㎞이다. 도시간 거리의 기준은 '도로원표(道路元標)'에 의한다. 도로원표는 길의 시작이자 종점이다.
현재 인천의 도로원표는 중구 항동 1번지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내에 있다. 도로원표에는 '주문진 284㎞, 동해시 309㎞, 간성 237㎞'가 새겨져 있다.
서울의 도로원표는 원래 세종로 광장의 중앙에 위치해야 하나 현재는 광화문 네거리 교보빌딩 앞 기념비각 안에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부터 인천의 도로원표 까지가 두 도시간의 공식적인 거리인 셈이다. 서울의 도로원표 뒷면에는 '서울-인천: 42㎞'라고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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