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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그림 읽기, 생각 나누기

2022-02-06 2022년 2월호


호랑이해 설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성배 인천시립미술관팀장



작가 미상, ‘호랑이와 까치’, 20세기, 종이에 채색, 85×54cm, 송암미술관

어흥! 임인년 검은(壬) 호랑이(寅) 해가 밝았습니다.
혹시 ‘♬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누에머리 흔들며, 전동 같은 앞다리, 동아 같은 뒷발로…♬’ 깊은 소나무 골짜기로 촤르르르르 내려오는 이날치의 범을 생각하셨나요? 그렇다면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를 찾아보시면 좋을 듯 싶어요. 오늘은 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민화 속 호랑이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민화 ‘호랑이와 까치’는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비슷한 구성과 의미를 갖고 있어요. 망가져 보이는 호랑이(알리다, ‘표범 표豹’와 ‘알릴 보報’가 중국어 발음 ‘빠오’와 같다고 해서)와 명색이 산중호걸에게 무언가를 야무지게 얘기하는 까치(좋은 소식), 그리고 이들의 배경이 되어주는 한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정월)가 있죠. 이를 조합하면 ‘정월에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민화는 조선 후기에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 백성의 그림이에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화가들은 단군신화부터 전래동화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친근했던 호랑이를 저마다의 해학과 풍자를 담아 표현했어요. 그리고 용 그림과 함께 정월에 대문 앞에 붙였다고 해요. 용이 오복五福을 집안으로 불러들인다면 호랑이는 기근·질병·자연재해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준다고 믿었죠.
역사 속 임인년에는 특별한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우리 모두가 팬데믹 상황을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넘겨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면 합니다.


* 송암미술관(학익동 소재)에서 2월 27일까지 특별전 ‘민화, 비밀의 화원을 품다’ 전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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