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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도시를 보는 또 다른 시선 점, 선, 면

2024-11-07 2024년 11월호


도시를 보는 또 다른 시선,

점點 선線 면面



점點선線에서, 선에서, 면面, 다시 점으로

도시는 그 안에서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 낸  거대한 서사다. 


누군가의 발걸음이 남긴  작은 점 하나가

또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아  선을 이루고

숨결 깊이 스며들어,  도시의 시간을 완성해 간다. 


인천도 그러하다.

낡은 골목을 스쳐 지나간 바람,  오래된 창 너머로 번져 나오는 빛,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모여 오늘의 인천을 이루었다. 

 


점點에서 선線으로,  선에서 면面으로,  그리고 다시 점으로.

우리는 인천 어디쯤에선가 여전히, 새로운 점을 찍으며 살아간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ㅣ 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점點은, 그저 발끝에 스치는 작은 흔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는 누구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을까. 좁다란 골목 끝에서 멈춘 발걸음,

오래된 벽돌 위에 남은 희미한 기억들이 한 점이 되어 그곳에 새겨진다. 때로는 그 작은 점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시작이 되어, 다시 삶을 이어간다.

스쳐 지나간 바람처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남겨진 발자국처럼. 흔적 없이 흘러가는 듯하지만, 그 점들이 쌓여 도시의 시간이 되고, 공간이 된다.

인천은 그런 곳이다. 묵묵히 흘러가는 삶의 조각들이 겹겹이 쌓여, 누군가의 숨결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피어난다.


점 하나, 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진은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점點 하나, 그것은 한 사람의 삶이 시작된 자리다. 

아주 작은, 손끝으로 스쳐도 지워질 것 같은 흔적이지만, 

그 안에 기쁨도, 슬픔도 

모두 녹아 있다.


작은 점點은 시간의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그 위로 또 다른 사람이 걸어와 선을 이어간다. 

점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부서지며, 도시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스며든다.




선線은,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오래된 길 위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걷던 발걸음이 교차할 때, 그 자리에 선이 그려진다.

그 짧은 순간, 삶은 잠시 스치고, 이어지지 않을 것 같던 길이 하나로 엮인다. 단지 공간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 시간과 삶을 잇는 일이다. 각기 다른 길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어느 순간 인천이라는 선 위에서 서로를 향해 다가선다.

끝에서 만나 다시 흩어지더라도, 남겨진 흔적 속에서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아간다. 그 선이 우리를 다시 하나로 완성할 때까지.


두 길이 흐르듯 만나 끝없이 이어지는 여정. 사진은 하늘에서 본 인천대교



선線은 때때로 부서지지만, 

다시 이어진다.

우리가 걷는 이 길 위에서 수많은 삶이 

흔적처럼 남아 서로를 스친다.

그 흔적들은 도시의 일부분이 되어, 

새로운 시간을 엮어 간다.


하늘에서 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우아한 곡선이 언어가 흐르듯 세상의 이야기를 잇는다.


우리는 인천이라는 선線 위에서 매일 또 다른 길을 그린다. 

때로는 그 길의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선이 결국 우리를 다시 이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송도 센트럴파크의 물길, 흐르고 흐르며 도시의 숨결을 이어간다.


송도 컨벤시아 창에 비친 오늘. 어제의 흩어진 기억이 모여, 내일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면面은, 도시의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이다. 이 거대한 도시를 완성하는 건 웅장한 건축물도 화려한 비전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그리고 한때 머물다 간 한 사람 한 사람이다. 누군가 무심코 남긴 발자국, 길 위에서 건넨 작은 인사, 잠시 머물렀던 시선과 맞닿은 숨결. 그 모든 것이 모여 인천이라는 도시를 채우고, 다시 또 다른 점으로 이어진다. 점이 선을 이루고, 선이 면을 넓혀가며, 다시 작은 점으로 돌아간다.

끝은 없다. 그 안에서 우리는 계속 살아가고, 또 다른 시작을 마주할 것이다.


역사의 부침에도 굳건히 살다 간 사람들의 시간이 쌓인 동네. 

아프지만, 우리가 사랑하고 추억하는 인천 개항장이다.



도시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기억이 공존한다. 

사람들이 남긴 점과 선들이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그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삶을 마주한다.


하늘 높이 쌓인 컨테이너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하는 ‘인천의 힘’을 상징한다.

그 사이로 흐르는 인천의 숨결은, 도시를 넘어 바다로 이어진다.


면面은 우리가 남긴 점과 선들이 겹겹이 쌓여 이루어진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작은 발걸음 하나, 

말없이 스쳐 간 손길 하나가 모여 도시의 거대한 서사를 완성해 간다.


점이 모여 선을 이루고, 다시 면으로 펼쳐진 도시 위, 뜨거운 열정이 심장 소리와 하나 되어 울려 퍼진다.

사진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현장


점에서 선, 선에서 면으로 이어지는 그 길.  영종대교 너머 저무는 햇살 아래 도시의 숨결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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