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시민 목소리 : 인천 단상
목소리 엽서
힘든 순간을 잊게 해 준 그날의 기억
글. 구윤혜(미추홀구 용현동)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을왕리에서만난노을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입니다. 동네를 걷거나, 공원에서 가볍게 뛰고, 큰 고민이 있을 땐 문학산, 소래산 같은 인천의 산을 오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년 10월 교통사고로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졌고, 진로 문제까지 겹치며 큰 우울감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다리를 조심해야 했지만, 그래도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동네를 벗어나 걷기 시작하니, 상쾌한 기분이 들고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마주한 장엄한 노을에 모든 것이 작게 느껴졌고, 감정이 벅차올랐습니다. 왜 이렇게 괴로워했는지,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수많은 생각 끝에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더 이상 마음이 괴롭지 않았고 자신감과 에너지가 솟아났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통원 치료를 받으며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또 우울한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괜찮습니다.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찾았으니까요. 고민과 걱정이 많다면, 꼭 한 번 걸어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인천에는 걷기 좋은 길이 정말 많거든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매월 ‘시민 목소리’ 코너에 소개될 시민과 독자 여러분의 특별한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인천에서 느꼈던 감정, 경험, 그리고 특별한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인천의 골목에서 발견한 아름다움,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행복 등 주제에 제한은 없습니다.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응모 시, 성명과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남겨주세요.
참여 내용
글과 (편지를 읽은)음성 파일 보내실 곳 the-h11@daum.net
QR코드를 스캔하면, 구윤혜 님의 이야기를 음성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첨부파일
-
- 이전글
- 인천 미소 : 독자 후기
- 다음글
- 인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