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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목소리 엽서

2026-07-31 2026년 8월호

아름다운 인천의 섬을 스케치하다


글. 유덕철(연수구 동곡재로)




2026년 5월 14일 아침 8시 30분, 인천 연안부두에서 대이작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배 안은 여행객들로 가득했고, 처음 만날 섬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모두의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저 역시 처음 찾는 섬이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요. 부아산 정상에서 마주할 풍경과 섬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다가 어느새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잠깐 쉬는 사이 배는 섬에 닿아 있었습니다. 배에서 내리자 바람을 따라 흘러가는 운무 사이로 해변과 산이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냈지요. 화구를 메고 부아산으로 향하는 숲길은 맑고 시원했어요. 정상에 오르니 승봉도와 소이작도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너머로 넓은 서해가 시원하게 이어졌습니다. 산 위에서 섬 풍경을 그리고 싶었지만, 마땅히 화구를 펼 장소를 찾지 못해 산행을 마친 뒤 작은풀안 해수욕장으로 내려왔습니다.

해변을 천천히 걷다가 산과 바다가 함께 보이는 자리에 화선지를 펼쳤습니다. 투명한 바닷물이 백사장과 갯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는 창작의 감각을 깨우는 듯했습니다. 

두방지와 화선지 전지를 준비해서 수묵화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눈앞의 풍경을 그대로 옮기려 애쓰기보다,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대로 붓을 맡겼지요. 

대이작도는 인천의 섬들 가운데 비교적 중간 규모이지만, 소박한 어촌의 분위기와 해변·산·갯벌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곳입니다. 과하게 개발되지 않아 차분한 멋이 있으며, 섬이 크지 않아 걸으면서 풍경을 만끽하기에 좋습니다. 물때에 따라 모습을 드러내는 풀등 모래섬과 맑은 해변은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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