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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기획 특집 -돌아온 굴포천

2026-01-30 2026년 1월호

돌아온 물길, 굴포천을 가다


물이 흐르다

부평 도심을 가로지르는 굴포천이 최근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도시화 과정에서 복개된 지 30년 만이다. 굴포천은 우리 시에서 처음으로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온 하천이다. 복원 구간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1.5Km.시민들이 걷고, 머물고, 쉬어갈 수 있는 친수·생태 공간이 도심 한복판에 조성됐다. 굴포천에 물이 흐르기 시작한 지 며칠 후 굴포천을 둘러보았다.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사진. 김성재 포토디렉터


굴포천 폭포 아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굴포천에 빠진 동심

동심이 물을 만났다.

매서운 칼바람도 물 만난 악동(?)들을 막지 못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깔깔거리며 물가를 떠나지 않는다. 바위를 징검다리 삼아 물을 건너다 아찔한 장면을 연출한 것도 여러번. 신발은 이미 흥건히 젖어 있다.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바지를 걷어붙인 아이도 눈에 띈다. 행여 바위에서 미끄러지기라도 할까 봐 만류해 보지만 귓전으로 흘려버린다. 영락없이 시골 개울가에서 뛰노는 개구쟁이들의 모습이다.

보는 이들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도심 한복판에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이토록 조화를 이룬 적이 있었던가. 폭포수 소리와 아이들 재잘거림. 이 완벽한 하모니에 보는 이도 덩달아 동심으로 돌아간다. 콘크리트 빌딩 숲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다.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요. 집에 갈 때도요”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굴포천은 최고의 놀이터다.

30년 만에 다시 열린 물길은 동네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고 있었다.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되기 전의 굴포천 모습(시 수질하천과)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난 굴포천



역사는 굴포천 복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굴포천에 물이 흐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4일부터다. 이날 열린 ‘굴포천 물맞이 행사’ 이후 굴포천에는 하루 4만 톤의 물이 흐르고 있다. 굴포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취수해 재이용시설에서 소독 처리한 하천 유지용수다. 생명의 근원이라는 물. 복개로 인해 30년간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에 갇혀 있던 메마른 물길이 비로소 생명을 되찾았다.

그래서인지 빌딩 사이로 흐르는 물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징검다리와 쉼터, 여울과 돌무더기, 보도교, 그리고 갓 조성된 갈대밭이 물길과 조화를 이룬다. 물가에서 장난을 치는 초등학생들부터 반려견과 산책에 나선 주부, 운동에 열중인 중년 남성,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굴포천은 사람과 자연의 풍경으로 완성된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광장에서 하천 쪽으로 내려가면 만나는 3m 높이의 폭포 역시 도심 속 색다른 볼거리다.

주차장과 도로로 쓰이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물길을 단장하니 이처럼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굴포천 생태하천은 ‘생태·문화 체험 공간(부평1동행정복지센터~부흥로)’, ‘생태관찰·탐방 공간(부흥로~백마교)’, ‘자연생태 복원 공간(백마교~산곡천 합류부)’ 등 3개 테마 공간으로 조성됐다. 

총 구간이 1.5km로 몇십 분이면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굴포천 복개 이전,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는 한 주민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라며 “당시와 수심도 비슷한데 굴포천에서 다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추억 속의 어린 시절을 이제는 손주뻘 아이들이 재현하고 있다. 산업화, 도시화로 단절됐던 굴포천의 역사가 굴포천 복원 이후 다시 쓰이고 있다. 


걷고, 머물고, 쉬어 갈 수 있는 친수·생태공간인 굴포천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들고 있다.



겨울부터 시작된 굴포천의 사계

굴포천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자연생태하천이다.

아직 무릎에도 닿지 않는 갈대가 말해주듯 사실 굴포천은 현재진행형이다. 풀이나 잔디는 자라나는 중이고, 개구리나 물고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초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은 굴포천의 편이다. 계절이 바뀔수록 굴포천은 옷을 갈아입으며 형형색색의 매력을 드러낼 것이다. 

‘굴포천에는 어떤 식물이 살까?’

굴포천 산책로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굴포천에 심은 식물들의 이름과 꽃말, 개화 시기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수크령, 청하쑥부쟁이, 맥문동, 부들, 꽃창포, 물레나물, 털부처꽃, 노랑꽃창포, 줄풀…. 이름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다운 꽃들이 꽃잎을 피울 날을 기다리고 있다. 꽃이 자라는 만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추억도 차곡차곡 쌓여갈 것이다. 봄에 꽃길을 걷고, 여름에는 개울에 발을 담그고, 가을에는 벤치에서 책을 읽는 도심 속의 자연. 굴포천의 사계는 물길에 물이 흐른 올겨울부터 시작됐다. 굴포천이 단순한 생태하천을 넘어 관광생태공원이자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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