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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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인천으로 : 북도면 섬마을 집배원 이야기
그가 지나간 자리엔 마음이 머물렀다스물세 해,섬을 건넌어느 집배원의 기록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임학현 포토디렉터스물세 해 동안, 그는 바다보다 깊고 푸른 마음을 건넜다. 신시모도 연륙교를 지나가는 이선희 집배원바람이 분다.바다 물결이 흔들리고, 한 사람이 그 길을 건넌다. 작은 배 한 척이 선착장에 닿고,우편 단말기에 스며드는 짧은 숨결 하나. 우체통 앞, 늙은 고양이가 고개를 든다.눈동자에 새벽빛이 깃든다.북도면의 아침은 그렇게 조용히 깨어난다.북도우체국의 집배원, 이선희.스물세 해, 그의 걸음은 바람을 타고때로는 거센 물살을 넘었다.육지와 섬, 섬과 섬 사이. 언제나 같은 시간, 같은 방향으로 그 길을 걸었다.어깨에 멘 가방은 해마다 낡아지고, 손은 바닷바람에 마르고 갈라졌지만,그가 전한 안부는 한 번도 길을 잃은 적 없었다.먼저 도착한 건 편지가 아니라,그 안에 담긴 누군가의 마음이었다.“전 항상, 마음을 다해 전했어요. 편지 한 장일지라도.”한순간 한순간, 누군가의 안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듯 건넸다.기다리는 손은 따뜻했고, 마주한 얼굴엔 웃음이 번지고, 눈빛엔 물기가 맺혔다.기억을 안고 스쳐간 바람처럼, 그의 발자국은 조용히, 오래도록 사람들 마음속에 머물렀다.마지막 우편배달을 앞둔 어느 날,평소보다 이른 시간, 마당에 나와 그를 기다리던아흔 셋의 김정순 할머니가 말을 건넸다.“퇴직이라니, 벌써 그 나이가 된 거야?”잠시 머뭇대던 끝에 웃으며 말을 잇는다.“스물세 해 전에도 예뻤어.지금도 여전히 예뻐. 마음이 곱고 다정해서… 늙지를 않아.”할머니의 주름진 눈엔,여전히 23년 전 그날의 햇살 같은 청년이 서 있었다.그리고 이제, 그가
2025-05-16 2025년 5월호 -
가정의 달 특집 : 인천에 전해지는 사랑의 손길
인천의 든든한 가족‘주안복지재단’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웃음소리 가득한 일상 속, 우리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는 손길이 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건네기 위해 조용하게 가장 가까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이들. 긴 시간 묵묵히 인천 지역사회의 가족이 되어준 ‘주안복지재단’의 온기 가득한 걸음을 함께 만나보자.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 사진. 박시홍 포토디렉터엄마와 오감놀이(연수구 가족센터)지역사회에 전달된 마음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하루가 되기도 한다. 주안복지재단은 이웃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주안복지재단은 설립 연도인 2014년부터 지역사회 내 취약 계층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하고 있다. 비교적 균형 잡힌 식사와 영양가 있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 위기가정이나 독거 노인 등을 대상으로 도시락을 전달한다. 이 도시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이웃을 위해 준비된 마음이자 온기이다. 주안복지재단이 전하는 도시락에는 음식뿐 아니라 이들의 따뜻함도 함께 담겨 있다.또 한겨울에는 ‘사랑의 연탄 나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견디기 어렵게 추운 계절, 연탄을 사용하는 이웃들에게는 희망이자 관심이다. 매년 많은 봉사자가 온몸에 연탄 가루를 묻혀가며 전한 마음은 함께 사는 지역사회의 사랑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젊은 에너지와도 함께한다. 주안복지재단은 대학생 봉사단 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단순히 스펙을 위한 일회성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참여와 성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봉사단
2025-05-16 2025년 5월호 -
나의 인천 : 가수 김수찬
삶과 음악이 함께 성장한 도시가수 김수찬“가수가 되겠다”라는 막연한 꿈을 품었던 소년에게 인천은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였다. 그 도시에서 무대의 짜릿함을 처음 알았고, 사람들과 호흡하며 노래의 진짜 의미를 배웠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그에게 인천은 ‘요술램프’와도 같다.안녕하세요. 트로트 가수 김수찬입니다.이렇게 인천에 대한 마음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나갈 수 있어 행복한 봄날입니다. 사실 저는 평소에도 무대에 설 때마다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시작엔 언제나 인천이 있더군요. 많은 분들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중학교 시절 인천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잦은 이사로 불안했던 저의 어린 시절, 유일하게 안정을 느끼게 해준 도시가 바로 인천이었죠. 그래서 제게 인천은 단순한 고향의 의미를 넘어서는 존재입니다. 이곳은 저를 품어준 도시이자, 꿈의 첫걸음을 내딛게 해준 곳이고,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원천 같은 곳입니다. 저는 를 통해 무대의 짜릿함을 처음 알았고,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법을 배웠으며, 를 통해 더 넓은 무대에서 저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인천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뤄졌기에, 저에게 이 도시는 언제나 ‘요술램프’ 같은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어린 시절, 인천으로 이사 온 김수찬‘인천청소년가요제’ 축하 무대에 오른 김수찬‘제19회 인천청소년가요제’ 트로피무대에 오르는 일은 저에게 여전히 설레는 일이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느껴지는 일이에요. 누군가는 저를 보
2025-05-16 202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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