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소리로 기억한 시간
월미도 해녀의 노래
글. 인천 콘서트 챔버 대표 이승묵
사진. 유창석 작가

월미도에서 이승묵 대표
100여 년 전, 월미도에는 해녀가 살았나 봅니다. 시인 김동환은 월미도 해녀의 노래를 한 편의 시로 남겼습니다. 일터인 바다에서 부모를 그리는 해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그리고 다시 100여 년이 흐른 뒤, 인천 콘서트 챔버는 시에 오늘날의 선율을 입혔습니다.
“놀 저물 때마다 멀어지네 내 집은 /
한 달에 보름은 바다에 사는 몸이라 / 엄마야 아빠가 그리워지네 /
진주야 산호를 한 바구니 캐서 / 이고서 올 날은 언제이던가 /
고운 천 세발에 나룻배 끌올 날 언제던가 /
보면 볼수록 멀어지네 내 집은 / 엄마야 아빠야 큰애기라 부르지 마소 /
목이 메어 배따라기조차 안 나오우””
김동환 <월미도 해녀요>, 『습작시대』, 1927.
인천 앞바다에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봅니다. 김동환이 써 내려가고, 인천 콘서트 챔버가 품어낸 노래 속으로 천천히 빨려 들어갑니다. “아들아, 부모에게 자식은 언제나 아이란다.”라고 하셨던 당신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목이 메어서 노랫말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새로운 해, 월미도 해녀의 노래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기도를 합니다. 저에게 인천 앞바다는 해가 떠오르는 바다이자, 희망이 시작하는 곳입니다. 2026년, 행복이 가득한 나날을 기대해 봅니다.

인천 콘서트 챔버
<월미도 해녀요(feat. 전송이)>, 『Dear. INCHEO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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