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바다 도시 인천 : 인천 일몰 명소
하루의 끝이자 새로운 빛의 시작
인천의 일몰 명소
한 해의 끝자락, 붉게 물드는 하늘 아래서 우리는 비로소 하루를 내려놓는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노을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반짝인다. 인천의 서쪽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순간, 그 빛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한다.
사진. 김성재 포토디렉터

중구 거잠포에서 바라보는 일몰 ⓒ 인천관광공사
넘실거리는 바다를 품은
정서진과 거잠포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은 묘한 따뜻함을 선사한다. 인천 서쪽 끝, 경인아라뱃길 아라인천터미널에 자리한 정서진正西津은 그 따뜻한 일몰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다.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흰 조약돌을 닮은 조형물 ‘노을종’이다. 노을종 옆에는 ‘사랑’, ‘행복’, ‘소망’, ‘설렘’, ‘우정’, ‘낭만’ 등 여섯 가지 주제를 담은 ‘노을벽’이 자리한다. 이 노을종에 우리는 한 해의 시작을 앞두고 원하는 소원을 빈다.
하지만 정서진의 하이라이트는 일몰이다. 물때에 따라 신비롭게 드러나는 갯벌과 왼편으로 시원하게 뻗은 영종대교가 장대한 풍경을 선보인다. 또 광장 입구에 자리한 아라타워전망대(23층)에 오르면 정서진 광장과 아라빛섬, 영종도와 인천대교, 청라국제도시, 경인항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바다와 인접한 인천의 또 다른 일몰 명소는 용유도의 거잠포다. 거잠포는 서해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포구가 동쪽을 향해 있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품은 곳이다. 그러나 이곳의 진짜 아름다움은 하루의 끝을 물들이는 저녁 풍경이다.
거잠포 앞바다에는 상어 지느러미처럼 뾰족하게 솟은 작은 섬, ‘매도랑’이 있다. 사람들은 이 섬을 ‘샤크섬’이라 부른다. 해가 섬 뒤로 천천히 내려앉을 때면, 섬의 실루엣이 붉은 하늘 아래 선명히 드러나 서정적인 멋을 더한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소나무 숲과 모래사장, 갯벌이 어우러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나들이 장소로, 연인들에게는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만약 이 풍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거잠포선착장에서 300m 떨어진 용유하늘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석양에 물든 샤크섬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질 것이다.

해가 저물자 매도랑 뒤로 붉은 노을이 번지고 있다. ⓒ 인천관광공사

정서진을 대표하는 노을종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눈부시다. ⓒ 인천관광공사

일몰이 내려앉은 정서진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일몰,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솔찬공원
정서진이 서쪽 끝을 담당한다면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도심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만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장수천과 만수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이곳은 갯벌과 염전 그리고 습지가 한데 어우러진 특별한 생태 공간이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데 해가 지는 순간부터 공원 전체가 노을빛으로 채워진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갈대밭 사이로 세 개의 풍차가 시야에 들어온다. 관상용 풍차지만, 저녁 햇살을 머금은 붉은 날개는 하늘빛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저절로 나는 이유다.
또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소래포구와 염전, 갯벌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노을을 그대로 머금어 반짝이는 염전의 물빛이
매혹적이다. 갯내음과 갈대, 그리고 노을이 만들어내는 인천의 서정적인 일몰이 궁금하다면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추천 한다.
솔찬공원은 도심과 조금 더 가까운 일몰의 쉼표로 유명하다. 시간이 천천히 붉게 물드는 오후,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수평선 위로 해가 기울면 송도 앞바다는 금빛으로 변하는데, 이때 대부분의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그 풍경을 조용히 바라본다. 바다와 도심이 맞닿은 송도의 끝자락,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이만큼 좋은 곳도 드물다.

이국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 ⓒ 인천관광공사

솔찬공원에 따스한 일몰이 번지고 있다.
바다를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발밑으로는 파도가 잔잔히 부서지고, 눈앞에는 인천신항과 LNG 기지가 펼쳐진다. 날이 맑은 날엔 대부도와 무의도, 영종도까지 시야에 담긴다. 공원 안쪽에는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가 자리하고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 전시장이 한데 어우러진 곳으로, 일몰 무렵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라보는 노을은 또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Info. 인천의 대표 해넘이 명소 ‘정서진’
인천 서구 정서진남로 95
연중무휴
032-1899-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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