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소
빛으로 그린 사진 이야기
2023-11-30 2023년 12월호
겨울의 고향은 하얀 세상
고향의 눈은 밤새 소리 없이 찾아온다. 그 하얀 눈 위에 첫 발자국을 남기는 건 누렁이다. 그런데 고향이 개발되면서 누렁이는 먼저 어디론가 떠났다. 물론 고향 사람들도 모두 떠났다. 오봉산 아래 양지바른 곳이 나의 고향 ‘산뒤마을’이다.
겨울이면 하얀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 마을을 하얗게 덮었다. 어린 마음에 그 하얀 눈을 천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겨울을 하얀 세상으로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다. 백설공주 이야기처럼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이다.
글·사진 최병관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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