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식 시험/객관식 시험 둘 중 객관식 시험을 선호하고 있진 않은가? 또, 조작된 프로듀스 101시리즈에 분노하고 있진 않은가? 이 질문들은 공통으로 ‘공정성’을 기반으로 ‘페어 플레이어’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다. 우리는 ‘공정성’이 훼손되었다고 느끼는 팬슈머들의 입장에서, 우리가 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나’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공정성’이란 사전적으로 특정 제도나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적용받는 대상의 특성에 따라 편파적이거나 차별적으로 행하지 않는 정도를 의미한다. 이제 현 사회의 밀레니얼 세대 및 Z세대에 해당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외치는 공정성의 두 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첫 원칙은 ‘기능 중심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요즘 회사에서는 기성세대와 달리 ‘공정한 관계’에 대한 열망이 충족되어, 나이나 직급에 대한 위계적 질서가 능력 중심의 수평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이나 카카오사 같은 경우에는 직급을 폐지한 후 영어 이름을 사용하여 자유로운 아이디어 회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대기업 또한 이러한 추세를 따라 ‘호칭 파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임원이 아닌, 모든 직원이 누릴 수 있는 ‘유니버셜 가구’ 등 누구나 자신의 업무 상황에 따라 원하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급별로 달랐던 회사 공간 구조를 재편성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다음 원칙은 ‘평가 시스템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특혜 없는 공정한 평가 시스템의 적용을 추구하며 객관성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에 앞서 나온 질문에 대해 객관식 시험을 선호하고, 공정하지 못한 순위 조작에 분노하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다면 평가 제도’라 하여 직급과는 상관없이 서로를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고, 조직 구성원과 협력하여 그들의 숨겨진 능력을 자아낼 수 있는 일명 ‘서번트 리더’가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무의식 중 공정성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수평적 관계로 인해 결과에 대한 책임자가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전반적으로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들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솔직한 성격을 가져 할 말 하는 ‘펭수’의 캐릭터를 보고, 실제로 취업포털 커리어의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51.9%) 펭수 같은 스타일의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43.4%)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지금도 기업들은 ‘워라밸 보장’, ‘회식‧워크숍 간소화 및 철폐’를 실행함으로써 조직 문화를 바꾸는 등 불만에 대한 소통을 활성화해 이를 해결해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구성원이 직급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올바름과 공평함을 추구하는 최선의 공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페어 플레이어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러한 사회의 단점을 보완해나감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전 세계 국가들은 함께 어떤 노력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약속한, 즉 유엔 회원국들이 모여 합의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관점에서 접근해볼 수 있다. 이는 ‘국가 내 불평등을 감소시킨다’라는 목표 10번을 향해 노력함으로써 모든 사람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며, 결과의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또한,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를 증진하고, 모두가 정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수준에서 효과적이고 책임성 있고 포용적인 제도를 구축한다’라는 목표 16번을 통해 수평적 관계를 통해 차별을 사라지게 하고 평등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효과적인 제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페어플레이어로서의 삶이 팽배한 지금 이 시점이, 모두가 접근 가능한 제도를 확립함으로써 공정함과 정의를 모두 추구할 수 있는 포괄적인 사회증진을 위한 시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료 : [트렌드 코리아 2020] (도서)
[“펭수 같은 신입사원, 채용하시겠습니까?”]
http://www.jobnjoy.com/portal/job/hotnews_view.jsp?nidx=377620&depth1=1&depth2=1&depth3=1
20기 이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