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의 캐시백 지급이 오는 16일부터 일시 중단된다. 결제와 카드 사용은 기존처럼 가능하지만, 이용자들이 받아오던 캐시백 혜택은 더 이상 적립되지 않는다.
인천e음은 2019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캐시백 비율과 지급 한도가 조정된 적은 있었지만, 캐시백 지급 자체가 전면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올해 편성된 캐시백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지급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재정 구조를 점검한 뒤 추석 전 캐시백 재개를 목표로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인천시는 인천e음 캐시백 예산으로 2,581억 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상반기 캐시백 확대 정책이 시행되면서 예산 집행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캐시백 비율을 기존보다 높이고 월 결제 한도도 확대했다.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지역 소비 활성화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됐지만, 그만큼 예산도 빠르게 소진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은 "희망찬 비전을 먼저 말씀드려야 마땅하지만 무겁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인천e음 예산이 다음 주면 완전히 소진되고, 시 재정 전체가 심각한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지방채를 발행해 인천e음 캐시백을 계속 지급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이 아니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원인도 모른 채 환자를 수술대에 올릴 수는 없다"며 "재정 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책임 있게 제도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현재 남은 재원만으로는 기존 수준의 캐시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인천e음을 사용하는 시민들은 당분간 캐시백 없이 결제만 가능하다. 기존에 충전한 잔액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16일부터 발생하는 결제에는 캐시백이 지급되지 않는다.
이번 캐시백 중단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갑작스럽게 혜택이 사라지면서 지역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재정 부담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