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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우리를 열광하게 하는 응원의 비밀

작성자
임수혁
작성일
2016-01-24
우리를 열광하게 하는 응원의 비밀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응원 구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에 맞춰서 응원을 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그라운드를 누비는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 축구 뿐 만 아니라 야구, 배구, 농구 등등 거의 모든 스포츠에서 우리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는 응원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우리가 응원을 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즐겨 보는 국가 대표 경기 뿐 만 아니라 매년 프로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수많은 관중들이 모여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스포츠는 어느새 선수들만의 것이 아닌 게 되었다. 어떨 때는 경기를 직접 뛴 선수들보다 승패에 더 흥분하는 관중들이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열성을 다해 응원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스포츠 심리학에서 말하는 ‘동일시 현상’ 때문이다. 동일시 현상이란, 스포츠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선수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경기에서 지면 마치 자신이 진 것처럼 좌절하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자신이 승리한 것처럼 기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연아 선수가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을 때 함께 억울해하며 화를 내던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 이유는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동일시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 응원은 선수들에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응원은 응원하는 사람의 마음만 흔들까? 아니면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응원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응원은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미친다는 것이다.
우선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일수록 응원의 긍정적인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게 된다. 우리의 뇌는 각성 단계에 들어가면 운동 기능이 향상되거나 위축되거나 둘 중 하나인데,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뇌에서 성공에 대한 긍정적인 상상을 주로 하기 때문에 운동 기능이 향상되어 자신의 기량을 최고조로 발휘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스포츠 심리학에서는 ‘주도적인 반응 강화’라고 한다.
반대로 경기 경험이 부족하거나 기량이 덜 다듬어진 선수들의 경우, 사람들의 응원이 주도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오히려 운동 기능을 위축시킨다. 이들의 뇌 속에는 각성 단계가 되면 평가에 대한 우려와, 실수에 대한 걱정이 극도로 커진다. 그래서 연습할 때보다 더 나쁜 기량을 보이게 된다.

3. 한국 응원 도구의 상징인 북과 꽹과리의 효과

우선 북이 응원 도구로 사랑받는 이유는, 북의 울림이 사람의 심장 박동과 비슷한 박자와 소리를 갖고 있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북소리는 우리 귀에 잘 들리지 않는 저주파 대역(60Hz)에 속해 있다. 하지만 북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북소리를 잘 느낄 수 있는데, 이유는 북소리가 귀가 아닌 신체의 떨림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소리의 진동을 몸으로 느낀 사람들은, 같은 울림을 느끼며 응원하고 있는 모두에게 강한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다음으로 꽹과리는 귀를 강하게 자극하는 소리로 주의력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외국 선수들에게 꽹과리는 주의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무기이다. 꽹과리는 800~1600Hz의 고주파로, 귀를 강하게 자극하는데, 이 소리가 낮선 사람들에겐 주의력을 떨어트리게 한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각성의 소리가, 외국 선수들에게는 주의력 방해 요소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응원에 감춰져 있는 비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응원도 이렇게 과학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응원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응원을 할 때 올바른 응원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스포츠 관람객이 경기장에 무단으로 난입하거나 선수들의 플레이에 불만을 품어 이물질을 경기장 내부로 투척하는 등의 소식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대조적으로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던 2002년 월드컵의 감동보다 더욱 그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바로 경기가 끝나고 관중들 스스로 깨끗이 거리를 청소하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멋진 장면이 나오면 상대편이라도 아낌없이 박수를 쳐 주고, 경기에 지더라도 선수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스포츠를 즐기면서 추구해야 하는 기본적인 응원 매너가 아닐까?

사진 출처 : 네이버 이미지
16기 임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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