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 누드>
옷을 벗고 있다는 것. 이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옷을 벗는다는 것만으로 오래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었던 누드. 오늘은 그 ‘누드’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까한다.
2017년, 2018년은 한영 상호교류의 해로 예술과 창조산업 분야에서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이번 전시회도 이 교류 중 하나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영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테이트 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한다는 것은 국내에서도 처음이라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테이트미술관의 소장품을 받아 전시회를 열게 된 소마미술관은 올림픽 공원 내에 있는 미술관으로, ‘몸’이라는 테마를 지니고 전시회를 진행해왔다고 한다. 가지고 있는 테마를 고려하면 누드와 관련한 소장품으로 전시회를 진행하게 된 건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전시회는 총 8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누드를 설명하고 있다. 필자 또한 그 섹션에 맞추어 이 전시회를 소개해볼까 한다. 첫 번째 섹션은 ‘역사적 누드’로 고전, 신화와 관련한 누드화가 전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이카루스를 위한 애도’가 아닐까.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서부터 관람객을 맞아주었던 작품이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그 감동이 더 커질 것이라 장담한다. 첫 번째 섹션은 역사적 누드이니만큼 배경 설화, 신화를 미리 알면 작품 해석이 좀 더 쉬워질 것이다. ‘이카루스를 위한 애도’도 배경 설화를 알면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미술관에 관람하러 가기 전, 미리 그리스 신화를 읽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섹션은 ‘개인 누드’인데, 신화에서 벗어나 화가들이 누드를 그리기 시작한다. 색채가 좀 더 풍부해지고 실제 몸에 가까운 색감으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이 섹션에서는 우리에게 반갑게 느껴지는 유명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많이 등장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세 번째 섹션은 모더니즘 누드로 슬슬 하나의 장르로써 잡아가는 누드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도 전시되어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누드를 표현하고자 하는 화가들의 고뇌가 보인다. 네 번째 섹션은 사실주의와 표현주의 누드로 1920년대를 풍미했던 두 가지 양식인 사실주의, 표현주의로 묘사된 누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가지 양식을 비교해가며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섯 번째 섹션은 표현주의 누드로, 첫 번째 섹션에서 소개되었던 작품과 비교해서 감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때 작품과 비교했을 때 작품들이 훨씬 더 현실적이 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살결과 비슷해진 색감에도 한 번 주목해보자. 여섯 번째 섹션은 에로틱 누드로, 누드하면 일반적으로 관련해 생각하는 것과 관련된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섹션에서 중심적으로 볼 것은 로댕의 ‘키스’이다. 실제 작품이 유럽 대륙을 제외하고는 원래 장소에서 벗어나 전시된 적은 없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렇게 전시된 것은 매우 기념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작품의 주인공들에 대해 얽힌 이야기를 알면 작품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꼭 배경 설화를 미리 접하고 작품을 접하도록 해라. 일곱 번째 섹션은 몸의 정치학이다. 미학적 지식이 조금 필요한 곳이 아닌가 싶다. 이 섹션에서는 여성화가들의 활약을 주목해서 보면 좋을 듯하다. 페미니즘 화가들의 활동도 눈여겨보라. 마지막 여덟 번째 섹션은 연약한 몸으로 현대의 사진 예술을 통해 표현된 누드가 많이 전시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 소개한 8가지 섹션은 전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두자. 전시장은 6개로 나눠져 있고 섹션이 8가지인 것이다. 그리고 제 4전시장은 19세 이상 관람객들만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니 참고해두자. 또 소마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먼데이 이벤트도 알아두면 좋을 팁인 듯하다. 월요일에 가면 티켓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본래 안 되는 전시장 내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먼데이이벤트는 10월 달에만 해당된다.
성인(대학생 이상) : 13,000원
청소년(중.고생) : 9,000원
어린이(초등생 이하) : 6,000원
전시회 요금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며 이 기사를 끝마칠까 한다. 10월은 흔히들 가족의 달이라고들 한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이 전시회에서 보내는 것은 어떤가?
“알몸이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반면, 누드가 된다는 것은 타자에 의해 알몸으로 보인다는 것일 뿐 자기 자신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존 버거(미술평론가)”
17기 주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