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무르익어가는 늦여름.
학기가 다시 시작하고 방학 못지 않게 가득 찬 일정을 소화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혹자는 진로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흔히 말하는 '번아웃'이 올 수도 있겠다.
'번아웃'은 어떤 일에 의욕적으로 임하는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지며 극도의 피로감과 함께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증상을 일컫는다. 즉,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의를 잃고 나아가 그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겪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4명 중 1명은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우울감을 느낀 바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우울감은 어쩌면 우리가 목표하려는 바에 대한 회의와 의지상실을 야기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런 학생들에게 그건 당신의 탓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번아웃이 온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하게 살았다는 말이고, 또 그것을 인지했다는 것은 더 나아갈 의지가 있다는 뜻 아닐까.
이를 극복하고 싶다, 혹은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했다면 당신은 그 만큼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고 멋진,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니 번아웃이 왔다면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보단, 자신에게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다고 한 번 다독여주고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위해 잠시 쉬어갈 여유를 지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