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개최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를 중심으로 분산 개최되는 형태로 진행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19년 개최지를 선정했으며, 이번 대회는 약 2,900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16개 종목, 116개 세부 종목이 운영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 종목 수에 해당한다. 개최지 선정과 운영은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총괄했다.
이번 대회는 전통적인 단일 도시 중심 방식이 아닌 ‘다도시 분산 개최’ 모델을 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밀라노는 개·폐회식과 빙상 종목의 중심지 역할을 맡았고, 알프스 산악 지형을 활용하는 설상 종목은 코르티나 담페초와 인근 지역에서 열렸다. 개회식은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도록 계획됐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신축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한다는 운영 방침은 최근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강조하는 ‘지속 가능성’ 기조와 맞닿아 있다.
올림픽은 오랫동안 ‘평화의 제전’으로 불려왔다. 고대 그리스에서 전쟁을 멈추고 경기를 치렀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는 의미다. 오늘날에도 90여 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다자간 스포츠 무대라는 점에서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현대 올림픽은 정치·외교적 맥락과 완전히 분리되기 어렵다. 개최지 선정 과정, 국가 간 외교 관계, 선수단 참여 문제 등은 국제 정세와 연결된다. 이는 올림픽이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국제 사회의 구조를 반영하는 거울임을 보여준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번 대회는 중요한 사례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규모는 작지만, 경기장 인프라와 교통망 정비, 관광 산업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밀라노는 이미 유럽의 경제·패션 중심지로 자리 잡은 도시이며, 코르티나는 전통적인 겨울 스포츠 관광지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교통·숙박 인프라 개선이 이뤄졌고, 이는 향후 관광 수요와 지역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대규모 국제 행사에는 운영비 증가와 사후 시설 활용 문제라는 과제도 따른다. 최근 올림픽이 ‘기존 시설 활용’과 ‘임시 구조물 사용’을 강조하는 이유 역시 이러한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환경 문제 또한 중요한 변수다. 동계 스포츠는 눈과 기후 조건에 직접적으로 의존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인공설 사용이 불가피해졌고, 이는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 문제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기존 시설 활용과 친환경 운영을 강조해 왔다. 동계올림픽이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는 향후 국제 스포츠 행사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청소년과 미래 세대에게 올림픽이 갖는 의미도 간과할 수 없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각국 청소년에게 도전과 목표의 상징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동계 스포츠는 장비·시설 접근성이 높지 않은 종목이 많아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가 중요하다. 올림픽은 이러한 체육 정책과 선수 육성 시스템의 성과를 드러내는 시험대 역할을 한다. 동시에 승패를 넘어 국제 교류와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도 지닌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 사건이다. 그것은 국제 사회의 협력 구조, 도시의 경제 전략, 환경 지속 가능성, 그리고 청소년 세대의 꿈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 올림픽이 과연 ‘평화의 축제’라는 이상을 현실 속에서 얼마나 구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대회 이후 무엇을 남길 것인지는 앞으로도 계속 평가받을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