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동안 유행하는 메이크업을 떠올려 보면 공통점이 있다. 얇고 정리된 눈썹, 또렷한 애교살, 큰 눈, 오버된 립 라인. 거리에서 비슷한 분위기의 화장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요즘은 이런 게 예쁘대”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반면 해외, 특히 인종이 다양한 나라들의 메이크업을 보면 같은 ‘유행’ 안에서도 결이 조금 다르다. 트렌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따라 한다기보다는, 각자의 피부톤과 얼굴형에 맞게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나올까? 한국은 비교가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비슷한 기준 안에서 평가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외모 또한 역시, 특정한 얼굴형이나 분위기가 ‘요즘 예쁜 얼굴’로 자리 잡으면, 그 기준은 빠르게 공유되며, 모두가 같은 콘텐츠를 보고, 같은 유명인들을 참고하기에, 유행은 더 또렷해지며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해외는 어떨까? 다양한 문화에서 온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피부색과 머리카락 색, 얼굴 구조가 다양하다. 그래서 하나의 기준이 모두에게 적용되기 어렵다. 특정 유행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유행을 그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참고한 뒤 자신에게 맞게 바꾸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요즘 이게 예쁘다’보다 ‘나는 이게 어울린다’가 더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한국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해외에서도 강한 트렌드가 형성을 기반으로 퍼지기도 한다. 그만큼 분위기의 차이는 분명하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유행이 기준을 만들고, 해외에서는 기준이 여러 개라 유행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차이점이 보인다.
결국 화장법의 차이는 개인의 취향의 문제보다는, 사회 안에서, 어떤 기준을 배우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