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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음반, 패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이야기 <아몬드>

작성자
이규리
작성일
2019-01-19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공감을 통해 감정을 느낀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당연하지 못 한 일 일수도 있다. 바로 그 누군가가 <아몬드>의 주인공, 선윤재이다. 주인공 윤재는 편도체에 이상이 있어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병, 알렉시티미아를 타고났다. 인간의 편도체는 아몬드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 '아몬드'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도입부는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간결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 몰입력이 엄청나다. 또한, 지루할 틈 없는 전개가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리게 한다. 윤재의 엄마는 윤재가 남들과 비슷한,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하였기에 윤재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숨기고 싶었다. 그래서 윤재에게 감정을 주입식으로 가르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들였음에도 윤재는 평상시의 행동을 통해 자신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남들에게 들킬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윤재를 괴물이라고 부르게 된다. 또한 윤재의 할머니는 윤재를 귀여운 괴물이라고 불렀다. ’귀여운’이라는 수식어는 부정적인 존재를 뜻하는 단어인 ’괴물‘과는 모순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지만, 윤재는 할머니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신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들어가 있음을, 악의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윤재의 삶은 결코 평탄치 못했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가 비극적인 사건을 맞이하게 되고, 도라, 심 박사 등 다양한 인물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윤재와는 반대의 이유로 괴물이라 불리는 소년 곤이가 등장하는데, 윤재와 곤이는 물과 기름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을법한 한 쌍이었지만 너무나도 다른 그 둘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긍정적으로 변해나간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와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몰라 거칠게만 행동하는 곤이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아몬드>는 이러한 공감 불능 사회에서, 인간의 '감정'과 '공감'에 대하여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해 공감 할 수 없는 윤재가 아닌, 공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도 마음을 닫고 남에게 공감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진정한 괴물인 것이 아닐까?






사진출처 : YES24(아몬드 표지)

http://www.yes24.com/24/goods/37300128?scode=032&OzSrank=1

저작권 없는 이미지 https://pixabay.com/

19기 이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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