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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음반, 패션

"소설에 뒤쳐진 한 사람의 삶"… 김봉곤 작가의 사적대화 무단인용 사태

작성자
서미라
작성일
2020-07-29

김봉곤 작가는 퀴어 당사자로서 퀴어 문학을 쓰는 젊은 작가로 주목을 받으며, 문학동네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던 바 있다. 그러나 수상 작품인 《그런 생활》과 《여름, 스피드》에서 사적대화가 무단인용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수상이 취소되는 동시에 작품이 수록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시절과 기분》, 《여름, 스피드》의 판매가 중지되었다.

7월 10일, 피해자의 SNS에 《그런 생활》 고발 글이 올라왔다. 작품에 등장하는 'C누나'가 본인임을 밝히며 실제 채팅 내용을 김봉곤 작가가 그대로 무단인용 했음을 알렸다. 또한 김봉곤 작가에게 항의함과 수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문단 또한 외면했음이 밝혀졌다.

피해자는 "김봉곤 작가의 소설 속에 영원히 박제된 자신의 수치심이 김봉곤 작가의 '당사자성'과 '자전적 소설'의 가치보다 정말 못하고 하잘것없는 것인지"를 물으며 김봉곤 작가와 문학동네, 창비의 부적절한 대처에 대해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봉곤 작가는 자신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사과를 남겼으나, 미적지근한 대응에 불씨는 더 커지기만 했다. 문학동네와 창비 또한 확실하지 않은 대응을 하였고 이로 인해 2차 가해의 논란이 불거졌다.

그런데 7월 17일, 또 다른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었다. 본인이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밝힌 피해자는 "소설의 가치가 한 사람의 삶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김초엽 작가의 말에 위로와 힘을 얻어 용기를 내었다고 말했다.

'영우'는 실존 인물이지만 당사자와의 아무런 동의 절차가 없었음이 밝혀졌다. 피해자는 아웃팅을 당함과 조롱에 시달렸으며, 김봉곤 작가의 비협조적 태도에 수정이 진행되지 않았던 바 있다. 또한 "오토픽션이라는 이름하에 행하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의 갈취가 여전히 실재하는 인물들에게 가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론의 장에서 다시금 알린다"라는 일침을 내놓았다.

사태가 커지자 문학동네와 창비는 수상 취소와 작품의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그 부분에서 시혜적인 태도가 보였다는 비판도 있다. 김봉곤 작가의 문학성에 대한 비판도 나오며 '창작윤리'를 많은 사람들이 논하게 되었다.


내용 출처: 김봉곤 트위터 https://twitter.com/bonggon_kim?s=09
문학동네 공식 트위터 https://twitter.com/munhakdongne?s=09

20기 오은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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